박찬호(39)
‘코리안특급’ 박찬호(39·사진)의 얼굴엔 여유가 넘쳤다. 이따금 “고래?” 하면서 유행어로 주위를 웃겼다.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한국에 정착한 지 석달. 이젠 완전히 한국 야구에 적응한 듯했다. 한대화 감독도 “적응이 정말 빠르다”고 칭찬했다.
지난 18일 대전구장에서 박찬호를 만났다. 에스케이(SK)와의 경기를 앞둔 박찬호가 한국 무대 복귀 이후 기자들과 인터뷰를 한 것은 지난 8일 보크 논란 이후 두번째다.
소통을 중시하는 그는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후배들과 허물없이 대화한다고 했다. 6년차 포수 정범모와 고졸 신인 유격수 하주석이 대표적이다. 박찬호는 “둘이 경기 중에 이것저것 요구하는 게 많다. 그런데 이야기를 많이 한다는 것은 생각을 한다는 뜻이다. 실수나 실패를 하더라도 자꾸 시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류현진(25)에 대해선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뒤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박찬호는 “어린 선수가 얼마나 부담이 되겠느냐”며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면 국가적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주위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했다.
지난 17일 잠실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도 화제에 올랐다. 박찬호는 당시 한국에 온 뒤 처음으로 잠실 마운드에 서 시즌 2승째를 올렸다. 그는 “잠실구장은 뭔가 느낌이 다르더라. (지방구장과 달리) 원정 팬도 많아 마치 홈구장 같았다”며 흐뭇해했다. 부인 박리혜(37)씨와 딸 애린(5), 세린(3)양이 지켜봐 더 힘이 났을 것이다. 그는 “청주에선 홈런을 맞지 않으려고 낮게 던지려고 의식했지만 잠실구장에선 편하게 던졌다”고 했다.
등판하는 경기마다 관중이 만원을 이루는 것에 대해 “너무나 고마운 일이고 그때마다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찬호는 시즌 7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중이다. 다음 등판은 23일 광주 기아전으로 예상된다.
대전/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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