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 최고참 1루수 최동수
LG 우타자 중 최고 타율
4번타자에 1루 수비 안정
“앞으로 3년은 거뜬해요”
4번타자에 1루 수비 안정
“앞으로 3년은 거뜬해요”
노장은 죽지 않았다.
우리 나이로 마흔둘. 엘지(LG) 최고참 1루수 최동수가 녹슬지 않은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이종범의 은퇴로 프로야구 최고령 선수가 됐지만 그라운드에선 청춘이다. 31경기 타율 0.316, 1홈런, 19타점, 25안타로 팀 내 오른손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기록하며 넥센으로 간 이택근의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무엇보다 결정적일 때 한 방을 날린다. 29일 롯데전에서 4번 타자로 출전해 결승타 포함 5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팀의 3연패를 끊는 데 앞장섰다. 이용철 <케이비에스>(KBS) 해설위원은 “최동수는 포수 출신이라 투수의 특징, 구실 등에 대한 파악이 빠르다”며 “팀이 어려울 때 최고참으로서 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동수는 좌타자 일색의 중심 타선에서 우타자로 균형을 잡고 있다. 특히 개막 이후 줄곧 4번 타자로 나섰다가 최근 부진에 빠진 오른손타자 정성훈 대신 4번 타자로 구실을 잘해내고 있다. 수비에서도 붙박이 1루수가 없어 불안한 1루 자리를 맡아 큰 실수 없이 무난한 수비를 보이고 있다.
최동수는 1994년 입단 이후 2010년까지 16년 동안 ‘엘지맨’으로 살았다. 그러나 2010 시즌 중반 갑자기 에스케이(SK)로 트레이드됐고, 낯선 빨간색 에스케이 유니폼을 입어야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뒤 엘지 김기태 감독의 요청으로 최동수는 1년 반 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불혹을 넘긴 나이 탓에 체력과 경기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이제 기우가 됐다. 이 해설위원은 “최동수의 노장 투혼은 선수들에게 희망을 주고 본보기가 되고 있다”고 칭찬했다.
최동수는 29일 경기 뒤 “나는 아직 젊다. 앞으로 3년은 거뜬하다. 1루수 골든글러브도 노려보겠다”며 너털웃음을 지은 뒤 “유니폼을 벗는 순간까지 그라운드에서 내가 만족할 수 있는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내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배들을 잘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며 최고참다운 책임감도 드러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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