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솔로포…SK, 기아 1-0 꺾어
이웃 나라 푸에르토리코와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 두 외국인 투수가 빛나는 투수전을 펼쳤다. 에스케이(SK) 선발 마리오 산티아고(28·푸에르토리코)는 투심 패스트볼의 최고구속이 151㎞에 이르렀고, 130㎞대의 체인지업으로 기아(KIA)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기아 헨리 소사도 뒤지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이 149㎞였고, 135㎞의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았다. 팽팽한 0의 균형은 뜻밖에도 7시즌 동안 통산 홈런 42개(한 시즌 평균 6개)에 불과한 정근우의 한방으로 갈렸다.
에스케이가 1일 안방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기아를 2시간19분 만에 1-0으로 물리치고 살얼음판 1위를 지켜냈다. 지난 11일 윤석민과 이용찬이 완투 대결을 벌인 기아-두산전 2시간13분에 이은 올 시즌 두번째 최단시간 경기. 정근우는 6회 첫 타자로 나서 소사의 6구째 밋밋한 130㎞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겼다. 정근우는 “홈런을 칠 때까지 3, 4초 동안 기억이 잘 안 난다. 무의식중에 방망이가 나간 것 같다”며 웃었다.
마리오는 7⅓이닝 2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3승(1패)째를 따냈고, 29일 넥센전에서 오른손 검지손톱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빠진 정우람 대신 임시 마무리를 맡은 박희수가 1⅔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를 올렸다. 소사는 국내 무대 두번째 등판에서 8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완투패했다.
두산은 대구 원정에서 이성열의 연타석 솔로홈런에 힘입어 삼성을 2-1로 물리쳤다.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는 6이닝 2안타 1실점으로 시즌 6승(3패)으로 엘지(LG) 벤자민 주키치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가 됐다. 이성열은 “니퍼트의 승리를 지켜줘 기쁘다”고 했다. 잠실에선 한화가 시즌 첫 팀 선발 전원안타로 엘지 마운드를 두들기며 9-2로 이기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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