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의 이종욱(32)
타율 2할4푼대에 홈런 없어
맹훈련으로 좌절 이겨내
김진욱 감독 족집게 과외도
맹훈련으로 좌절 이겨내
김진욱 감독 족집게 과외도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고 했다. 두산 이종욱(32·사진)은 이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중이다. 13일 사직 롯데전. 이종욱은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팀의 7-1 승리에 공헌하며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1경기에서 3안타 이상 친 것은 지난 4월8일 넥센전(5타수 4안타) 이후 처음이다. 이종욱은 올 시즌 내내 부진했다. 44경기에 나서 타율 0.244 16타점에 그쳤다. 홈런은 아직까지 없다. 4월 0.306이던 타율이 5월 들어선 무릎 부상까지 겹치면서 6월 0.231로 바닥을 쳤다. 2010년 타율 3할 이상, 5년 연속 30도루라는 기록을 세웠던 명성에 어울리는 성적을 못 냈다.
좌절을 연습으로 이겨냈다. 맹타가 터지지 않는 이유를 살피려고 예전의 영상을 찾아봤고, 방망이를 눕혀서도 쳐보고 세워서도 쳐보는 등 실험하며 타격감을 익혔다고 한다. 이날은 타격 준비 동작에서 팔의 높이를 약간 들어 올리며 마운드에 섰다. 방망이를 휘두르기 전 상대 투수의 공과 패턴을 지켜보며 한번 생각했다고 한다. 훈련의 성과는 2회 2사 뒤 든 첫 타석에서 나왔다. 상대 선발 이용훈을 상대로 우중간 2루타를 뽑아내며 자신감을 찾았다.
김진욱 감독의 ‘족집게’ 과외도 도움이 됐다. 김 감독은 “이종욱이 타이밍을 못 맞춰 장기 슬럼프가 왔다”며 이틀 동안 경기 전 그를 따로 불러 공을 기다리는 준비자세부터 팔 각도, 스윙 동작 등을 지도했다. 이종욱이 계속 부진하자 톱타자인 그를 9번, 7번 등으로 투입하며 감을 찾는 데 일조했다.
이종욱은 “내가 해결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좀더 편한 마음으로 치겠다고 나섰는데 그 점이 좋은 활약으로 이어진 것 같다. 이제 부담을 좀 덜었다. 이를 계기로 다시 상위 타선에서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며 오랜만에 활짝 웃었다. 이종욱이 부진에서 탈출하자 두산도 침체됐던 분위기에서 벗어나려는 모습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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