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꿈이 이루어졌다.
국내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는 6일 좌완 투수 이희성(24)이 엘지(LG) 트윈스에 입단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로 구단 탈락 선수에게 제2의 기회를 부여하겠다는 원더스의 취지가 처음 현실화된 것이다. 원더스는 아무 조건없이 이희성을 엘지로 보낸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은 “마치 시집보내는 것 같은 기분이다. 엘지에 가서 잘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당장은 팀 전력이 약화됐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이 생겼고 동기부여도 됐다. 또 엘지가 처음 물꼬를 터주면서 다른 팀들도 우리 선수들 영입에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희성은 대구고-성균관대를 거쳐 2011 신인드래프트에서 넥센 히어로즈에 지명받았으나 지난해 말 방출됐다. 재기의 꿈을 품고 원더스에 입단했고 퓨처스(2군)리그 교류경기에서 17경기 39이닝 3승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2.77의 성적을 올렸다. 이희성은 “원더스에서 전체적인 폼을 수정하고, 외국인선수 고바야시로부터 하체 쓰는 방법을 배운 뒤 공에 대한 자신감이 붙었다”고 말했다. 일단 신고선수 신분으로 엘지에서 훈련을 받게 된다.
현재 원더스는 프로 임의탈퇴 선수, 드래프트 미지명 선수 등 약 40여명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이미 드래프트에 나왔던 선수들이라서 특별한 절차 없이 프로 구단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영입의사를 밝히면 언제든 영입이 가능하다. 하송 원더스 단장은 “허민 구단주가 약속한 것처럼 아무런 조건 없이 이희성 선수를 보내기로 했다. 원더스 선수를 영입해준 엘지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구단 차원에서 선수를 타 구단에 보내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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