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승왕 경쟁이 치열하다.
10일 현재 프로야구 다승 부문 선두는 4명으로 나란히 9승씩 기록중이다. 삼성 장원삼(29)이 지난달 28일 가장 먼저 9승 고지를 밟은 뒤 엘지(LG) 벤자민 주키치(30)와 두산 더스틴 니퍼트(31), 삼성 미치 탈보트(29)가 뒤를 이었다. 공교롭게도 장원삼과 주키치는 왼손 투수이고, 니퍼트와 탈보트는 오른손 투수다.
똑같은 9승이지만 순도는 주키치가 가장 높다. 평균자책 2.24로 브랜든 나이트(넥센·2.14)에 이어 2위이고, 다승 선두를 다투는 넷 중 가장 좋다. 최근 2경기에서는 주무기인 커터를 앞세워 무실점으로 막았다.
니퍼트도 손색이 없다. 큰 키(2m3)에서 내리꽂는 강속구로 타자를 제압한다. 다승 선두 넷 가운데 유일하게 두차례 완투승을 거뒀고, 113⅓이닝 동안 던져 나이트(113⅔)에 이어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도 2.86(6위)으로 수준급이다.
장원삼과 탈보트는 평균자책 3점대로 좋지는 않지만 막강 불펜의 지원을 받고 있다. 장원삼은 시즌 초 주춤했지만 완벽에 가까운 제구력과 주무기인 슬라이더로 5월과 6월 잇따라 4승씩 따내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06년 데뷔 이후 공교롭게도 짝수해에만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는 ‘짝수해 행운’이 올해도 일어날지 모른다.
탈보트는 140㎞ 후반의 빠른 공과 서클체인지업을 앞세워 한국 무대 첫해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있다. 무실점 투구는 2경기에 불과하지만 ‘억센 승운’으로 최근 8연승과 함께 8개 구단 선발투수 중 승률(0.900) 1위를 기록중이다.
누가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오를 것인가도 관심이다. 10승 선점은 다승왕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역대 프로야구 30시즌 가운데 가장 먼저 10승을 달성한 투수가 20차례나 다승왕에 올랐다. 그러나 2009년 김광현(12승)과 2010년 양현종(16승)은 10승 고지를 선점하고도 다승왕 타이틀을 품지 못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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