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별’은 ‘동쪽’에서 빛났다.
21일 대전 한밭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올스타전은 이스턴리그가 웨스턴리그에 역전승(5-2)을 거두며 지난해 연장전 패배를 갚았다. 이스턴리그는 2년 만에 올스타전에서 승리해 역대 전적에서 23승 13패로 우위를 이어갔다. 상금 3000만원과 부상도 챙겼다.
승부는 4회에서 갈렸다. 웨스턴리그 선두 타자 강정호(넥센)가 상대 세 번째 투수 장원삼(삼성)의 5구째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에 솔로 아치(비거리 115m)을 그리면서 선취점을 올렸다. 김태균(한화)과 이병규(LG)의 후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이진영(LG)의 우익수 뜬공으로 김태균이 홈을 밟으며 다시 추가점을 올렸다. 승기는 웨스턴리그가 잡는 듯했다.
이스턴리그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강민호(롯데)의 좌전 적시타로 한점을 만회하고, 박종윤(롯데)의 중전 안타로 2점을 추가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역전의 황제’ 황재균(롯데)이 결승타인 2타점 좌전 안타를 때리며 4-2로 달아났고, 6회 전준우(롯데)의 솔로포까지 터지며 승리를 굳혔다. 5회부터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으로 잘막은 홍상삼(두산)이 승리 투수, 1이닝 동안 4실점한 벤자민 주키치(LG)가 패전 투수가 됐다. 우수투수상은 류현진(한화), 우수타자상은 김상수(삼성), 최다 탈삼진상은 쉐인 유먼(롯데)이 받았다.
올스타전은 사전 행사까지 약 6시간 동안 진행됐다. 치열한 승부를 펼치기보단 선수들과 관중들은 한바탕 축제를 즐겼다. 선수들은 경기 내내 다양한 퍼포먼스로 관중을 즐겁게 했다. 올스타 최다 득표(892727표)를 얻은 강민호는 배번 대신 ‘가문의 영광 쌩유’라는 글자를 새긴 유니폼을 입고 포수 글러브를 꼈다. 유먼의 등에는 ‘양승 호감(하트)’가 새겨져 있었다. 유먼은 “양승호 감독에 대한 호감의 표시”라고 밝혔다. 넥센의 마스코트 턱돌이는 서건창(넥센)이 타석에 서자 영화 <아이언맨>의 헬멧을 씌워주며 웃음을 선사했다. 아이들을 데리고 온 홍성흔(롯데)은 그라운드 한켠에서 아들과 캐치볼을 하며 선수가 아닌 ‘아빠 홍성흔’으로 돌아갔다.
식전 행사도 다채로웠다. 올 시즌 홈런 1위 강정호의 활약이 기대되던 ‘홈런 레이스’는 김태균이 박용택(LG)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김태균은 예선전에서 역대 최고 기록인 14개를 쏘아올려 탄성을 자아냈다. 이를 본 류현진은 “투수를 위한 특별한 번외 이벤트도 생겨야 한다”고 농을 쳤다.
‘별 중의 별’은 황재균이었다. 황재균은 결승타를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해 기자단 투표에서 23표(총 45표)를 얻어 2위 전준우(8표)를 누르고 최우수선수가 됐다. 올스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건 2006년 데뷔 이후 처음. 황재균은 “이렇게 큰 상은 처음이다. 후반기 경기에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었다. 올해 올스타전은 관중 1만4000명이 찾아 6년 연속 입장권 매진 기록을 세웠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 ‘주폭과의 전쟁’ 비웃은 현직 부장판사
■ 박근혜가 MB까지 때리면, 야당의 카드는?
■ 최동원, 마해영, 손민한 그리고 2012년 올스타전
■ 미모의 팔색조 부부, 남한산성 등장 2달만에 실종
■ [화보] 여의도 국회판 ‘악수의 품격’
■ ‘주폭과의 전쟁’ 비웃은 현직 부장판사
■ 박근혜가 MB까지 때리면, 야당의 카드는?
■ 최동원, 마해영, 손민한 그리고 2012년 올스타전
■ 미모의 팔색조 부부, 남한산성 등장 2달만에 실종
■ [화보] 여의도 국회판 ‘악수의 품격’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