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33) 야구선수
롯데, SK 10-1로 잡고 3연승
‘한용덕 체제’ 한화 첫경기 이겨
‘한용덕 체제’ 한화 첫경기 이겨
8년10개월 만의 감격적인 승리였다.
롯데 우완투수 이정민(33)이 29일 문학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에스케이(SK)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9피안타 6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하며 2003년 10월2일 대구 삼성전 이후 3254일 만에 첫 선발승을 거뒀다. 9회 상대 타자 최정에게 1실점하며 아쉽게 완봉승은 놓쳤지만, 2002년 프로 데뷔 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롯데는 10-1 승리로 3연승을 달렸다.
이정민의 직구 평균 구속은 시속 144㎞. 시작부터 공격적인 투구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이정민은 “5이닝을 막겠다는 생각이 컸는데,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뽑아주니 긴장이 풀리고 힘도 안 들었다. 그래서 끝까지 가고 싶었다”며 목이 메었다.
데뷔 11년차인 이정민은 최근 2년간 어깨부상으로 고전하며 주로 2군에서 활약했다. 이날도 지난 6월 1군에 올라와 불펜에서 대기하다 임시 선발로 나섰다. 그의 ‘깜짝 활약’에 팬들은 기립해 환호했고, 그의 이름은 이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렸다. 홍성흔과 손아섭은 2점홈런을 쏘아올리고, 황재균은 4타수 3안타 5타점을 기록하는 등 타자들도 도왔다.
한용덕 감독대행 체제로 첫 경기를 치른 한화는 이날 대전 경기에서 5회말 6점을 뽑아내며 갈 길 바쁜 넥센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김태균은 “어제 (한대화) 감독님이 떠나게 된 것에 대해 선수들도 죄송하고 안타깝게 생각했다”며 “오늘 게임을 이겨서 감독님께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집중했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대행은 경기 전 “최근 몇 경기에서 ‘끝났다’는 분위기를 보인 것이 사실”이라며 “1개의 실투로 승패가 바뀔 수도 있는 만큼 모두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삼성은 박석민의 시즌 22호 홈런과 윤성환의 호투에 힘입어 기아(KIA)를 4-0으로 이기고 선두를 지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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