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아깝다 노히트노런”

8회까지 안타도, 점수도 내주지 않았다. 볼넷 3개와 몸에맞는공 1개만 허용했다. 단 3아웃만 남겨둔 상황. 그러나 너무 의식했던 탓일까. 윤석민(26·KIA)은 9회말 삼성 첫타자인 박한이에게 통한의 중전안타를 얻어맞고 말았다. 프로야구 역사상 역대 11번째 노히트노런도 그렇게 물거품이 됐다.

윤석민은 26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삼성전에서 8회까지 노히트노런을 기록하는 등 9이닝 2피안타 4사사구 13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두번째 완봉승을 챙겼다. 비록 대기록은 놓쳤으나 시즌 9승(7패)으로 두자릿수 승수에 대한 희망은 이어갔다. 윤석민은 경기 후 “노히트노런을 달성하지 못해 정말 아쉽다. 1이닝이 남아 조금은 운에 의존하기도 했는데 마무리를 못했다”고 밝혔다. 선동열 기아 감독은 “윤석민이 대기록을 달성하지 못해 아쉽지만 앞으로 기회가 많을 테니 꼭 달성했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두산 노경은(28)은 잠실 한화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3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꽁꽁 막았다. 지난 6일 잠실 넥센전에서 생애 첫 완봉승을 올린 뒤 3경기 만에 다시 처음부터 끝까지 경기를 책임졌다. 투구수는 110개,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7㎞였다. 올해 프로야구에서는 완봉승이 8차례 나왔는데, 2차례 완봉승을 거둔 투수는 노경은과 윤석민이 ‘유이’하다.

노경은의 9월 평균자책은 ‘0’. 선발 33이닝 연속 무실점 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노경은은 “경기 초반에 포크볼이 별로라는 느낌이라서 중간에 포수와 상의해서 직구 패턴으로 바꿨고, 후반부에는 직구 타이밍에 포크볼로 간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시즌 11승(6패)으로 시즌 평균자책은 2.58로 낮아졌다.

에스케이(SK)는 두달 만에 선발출격한 외국인 투수 산티아고 마리오의 역투(7이닝 7피안타 1실점)와 야수들의 호수비에 힘입어 넥센을 제압하고 2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마리오는 7월25일 삼성전 등판 이후 무릎 부상을 당해 그동안 재활에만 힘써왔다. 불펜 투수 박희수(SK)는 32홀드를 기록하면서 시즌 최다 홀드 타이 기록(2006년 삼성 권오준)을 세웠다.

김양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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