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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즐겨라, 올라간다” 형님 리더십 빛났다

등록 2012-10-02 19:53수정 2012-10-02 21:53

삼성 정규리그 2연패의 힘은
류중일 감독, 선수마음 손바닥 보듯
초반 흔들릴때마다 든든한 버팀목
“KS땐 한박자 빠른 야구 펼칠 것”
돌아온 이승엽의 팀배팅도 큰 기여
5월29일 삼성은 꼴찌에서 두번째(7위)였다. 시즌 개막 후 두달 가까이 ‘디펜딩 챔피언’의 부진이 계속됐다. 하지만 6월 초부터 꿈틀대더니 기어이 7월1일 1위를 탈환했다. 그리고 10월1일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정규리그 최다 우승팀(6회)의 영광도 함께 안았다. 초반 부진을 말끔히 씻고 삼성이 1위에 오른 데는 두 남자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류중일(49) 감독과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36)이다.

류중일 감독은 겨우 2년차 사령탑이지만 결코 초조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줬다. 류 감독은 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초반 안 좋을 때 절로 한숨이 나기도 했지만 부상자만 없으면 경기를 하면서 팀이 탄탄해질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5월 중순께 대구구장 라커룸에서 선수 미팅을 소집해 “여러분, 걱정하지 마세요. 피할 수 없다면 즐기세요. 결국 우린 올라갑니다”라고 말하며 선수들의 기를 살려주기도 했다. 류 감독은 “6월 중순부터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부상자가 없다 보니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고 돌아봤다.

야구 전문가들도 2년째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류중일 리더십’에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김정준 <에스비에스 이에스피엔>(SBS ESPN) 해설위원은 “류중일 감독은 시즌 초반 팀이 흔들릴 때 선수들의 버팀목이 되어줬다. ‘형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됐고 이제 ‘초짜 감독’이 아니라 ‘진짜 감독’이 됐다”고 평했다. 이효봉 <엑스티엠>(XTM) 해설위원 또한 “삼성에서만 선수, 코치로 24년 동안 있으면서 류 감독은 이미 준비된 감독이었다. 선수들의 마음을 손바닥 보듯 꿰뚫고 있으니까 부상 선수 관리 또한 제일 잘됐다”고 했다. 삼성은 올해 10승대 투수를 4명 배출(통산 4번째)하는 등 투타 고른 전력(팀 평균자책, 팀 타격 1위)을 선보였다. 다른 팀과 비교해 부상 선수가 적은 게 가장 컸다.

2003년 이후 9년 만에 삼성으로 돌아온 이승엽은 ‘사자왕’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류 감독은 “(이)승엽이가 있고 없고 차이가 컸다. 타석에서 존재감부터가 달랐다”며 “우승팀에 들어와서 부담도 많았을 텐데 (진)갑용이와 더불어 더그아웃 안팎에서 후배들을 독려하는 등 너무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이승엽은 벤치 사인이 나지 않았는데도 홈런왕의 자존심을 굽히고 11년 만에 희생번트를 대는 등 적극적으로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김정준 해설위원은 “이승엽은 올 시즌 내내 ‘홈런 타자 이승엽’이 아니라 ‘삼성 라이온즈의 이승엽’이었다. 그만큼 팀 리더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고 밝혔다.

이제 두 남자는 한국시리즈를 겨냥한다. 선동열 전임 감독(2005~2006년) 이후 프로 역사상 두번째로 첫 취임 직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류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는 한박자 빠른 야구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복귀 첫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이승엽은 “정규리그 우승이 기쁘지만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프로야구는 2일 시즌 512경기 만에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초로 7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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