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5·한화)
한화, 류현진 미국진출 조건부 허용
구단 “합당한 가치 받아야 가능”
미 구단 입찰액 낮으면 접어야
구단 “합당한 가치 받아야 가능”
미 구단 입찰액 낮으면 접어야
‘괴물’의 몸값은 얼마나 될까.
류현진(25·한화·사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포스팅 시스템이란 비공개로 경쟁입찰을 받아 최고액을 써낸 구단과 계약하는 방식이다.
한화 구단은 29일 “류현진이 한국 프로야구의 에이스로서 ‘합당한 가치’를 받는다면 메이저리그 진출을 허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합당한 가치에 대한 기준은 구단과 선수가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알렸다.
올 시즌을 끝으로 7년차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한 류현진은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고 에이전트로 꼽히는 스콧 보라스와 계약하고 미국 진출을 타진해왔다. 류현진은 구단을 통해 “이번 포스팅에서 내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면 팀에 기여한 뒤 해외 진출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은 내심 잔류를 바랐지만 여론의 압박이 커지면서 조건부 허용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홍성흔(롯데), 박찬호(한화)와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추신수는 공개적으로 그의 미국행을 응원해왔다. 한화로서도 손해볼 것은 없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류현진을 메이저리그 시장에 내놓은 이상 입찰 금액이 크면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는 실리가 생기고, 금액이 적으면 류현진을 잔류시킬 명분을 얻는다.
류현진은 데뷔 뒤 7년간 통산 98승52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2.80을 올렸다.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야구클래식(WBC) 등을 통해 국제 무대에서도 충분히 검증받았다. 체인지업은 물론 커브, 슬라이더 등 다양한 변화구를 던진다. 시즌 후반 류현진의 투구를 보기 위해 메이저리그 구단 스카우트들이 대거 몰리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이 국내리그를 일본프로야구와 마이너리그 트리플A 중간 단계로 평가하고 있어 과연 류현진에게 거액을 베팅할지가 관건이다. 이적료로 1500만달러(163억원) 이상 챙길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있기는 하다. 그러나 역대 포스팅 사례 상 1000만달러 이상은 어렵다는 전망 또한 상존한다. 2002년 진필중(당시 두산)은 2만5000달러, 임창용(당시 삼성. 현 야쿠르트)은 65만달러에 그쳐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했다.
류현진은 공개입찰 전까지 구단 훈련에 참가한다. 포스팅 시스템은 11월1일부터 이듬해 3월1일까지 적용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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