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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넥센 두 남자
올해의 히어로

등록 2012-11-05 19:43수정 2012-11-05 21:10

프로야구 올 정규리그 시상
MVP 박병호·신인왕 서건창
LG에서 버림받은 설움 딛고 영예
박병호 “2군 선수에게 희망됐으면”
“꿈같은 한해였다”고 입 모으는 두 청년의 얼굴이 상기됐다. 감격한 듯 담담한 표정 뒤로 눈동자가 요동쳤다. 5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2012 프로야구 정규리그 시상식.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6)가 최우수선수상(MVP)을, 넥센 서건창(23)이 생애 단 한번뿐인 신인상을 차지했다. 팀은 가을야구에 못 갔지만 선수들은 빛났다.

히어로즈가 최우수선수상과 신인상을 배출한 것은 창단 이후 처음이다. 한 팀의 동시 수상은 1985년 해태(김성한-이순철), 1993년 삼성(김성래-양준혁), 2006년 한화(류현진 첫 동시 석권), 2007년 두산(다니엘 리오스-임태훈)에 이어 다섯번째. 포스트시즌 탈락 팀에서 동시 수상이 나온 것(포스트시즌 없던 85년 제외)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선수 모두 ‘몰표’에 가까운 압도적인 승리였다. 홈런(31)·타점(105)·장타율(0.561) 3관왕에 오른 박병호는 유효표 91표 중 73표로 장원삼(삼성·8표), 브랜든 나이트(넥센·5표), 김태균(한화·5표)을 크게 따돌렸다. 127경기에 출전해 70득점(득점 8위)으로 ‘테이블 세터’ 노릇을 톡톡히 한 서건창은 91표 중 79표를 휩쓸며 박지훈(기아·7표), 최성훈(엘지·3표), 이지영(삼성·2표)을 제압했다. 서건창은 타율은 0.266이었으나 도루 2위(39개)에 오르며 넥센의 ‘발야구’를 이끈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서건창은 “신인왕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는데 막상 받으니 긴장된다. 야구장에서 악바리처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잘 봐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 선수 모두 ‘만년 유망주’의 수상이란 점에서 뜻깊다. 좌절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늘의 영광을 꿰찼다. 박병호는 2005년 엘지에 입단한 프로 8년차이지만 주로 2군에서 머물다 지난해 중반 넥센으로 이적한 뒤 올해 비로소 두각을 나타냈다. 4번 타자로 전 경기에 나서 도루 20개를 기록하며 역대 35번째로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하기도 했다. 서건창도 2008년 엘지에 입단했다가 지난해 방출된 뒤 넥센의 붙박이 2루수와 2번 타자 자리를 꿰차며 타선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서건창은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김시진) 감독님과 코치진이 믿어줘 여기까지 왔다”며 “엘지 방출 후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섰을 때 포기하지 않도록 도와준 어머니께 열심히 효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트레이드 전 선수생활을 그만둘까도 생각했다는 박병호는 “작년까지만 해도 이런 상은 꿈도 못 꾸는 선수였다. 지금도 피땀 흘려 열심히 하는 2군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 시작이다. 올 시즌 활약 이상의 내년을 기대한다. 두 사람 모두 다음 목표는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박병호는 “포스트시즌 경기를 보며 시합에 나서고 싶어 몸이 근질거렸다. 내년에는 홈런보다는 타점을 많이 올려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건창도 “출루율을 높여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은 투타 14개 부문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투수 부문에서는 오승환(37세이브)이 개인 통산 5번째 세이브 타이틀을 가져갔고, 팀 동료 미치 탈보트가 승률왕(0.824)에 올랐다. 류현진(한화·210개)이 탈삼진왕, 왼손 투수 박희수(SK·34개)는 홀드왕에 올랐다. 타자 부문에서 이용규(KIA)가 득점(86점)·도루(44개) 2관왕을 달성했다. 최다안타왕은 손아섭(롯데·158개)에게 돌아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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