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서건창·투수는 장원삼
넥센 3관왕 수상자 가장 많아
넥센 3관왕 수상자 가장 많아
평소처럼 아침, 점심을 든든히 먹었다. 올 시즌 마구 터진 ‘상복’에 시상대에서 쫄지는 않을 것 같았다. 긴장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데뷔 7년 만에 얻게 된 황금장갑에 목소리가 파르르 떨렸다. 정규 최우수선수상부터 트로피를 쟁여왔지만 이날은 더 특별했다. ‘아무나 받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바로 그 상’이었기에 감동이 더했다.
올 시즌 주가가 치솟은 박병호(26·넥센)가 생애 처음 ‘골든글러브’의 주인공이 됐다. 박병호는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2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총 351표 중 275표를 얻어 54표에 그친 김태균(한화)을 가볍게 제쳤다.
박병호는 올 시즌 공격 전 부문에서 고루 활약하며 ‘만년 유망주’에서 ‘거포’로 거듭났다. 31홈런, 105타점, 장타율 0.561로 타격 3관왕에 올랐고, ‘20홈런-20도루’에도 가입했다. 시즌 뒤 챙긴 트로피만 10개가 넘고, 상금은 8000만원을 웃돈다. 내년 연봉도 6200만원에서 254.8%나 오른 1억5800만원이다. 나비넥타이로 멋을 낸 박병호는 “야구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들었던 순간마다 잡아준 부모님과 아내에게 고맙다. 선수로서 꿈이었던 30홈런을 달성한 그날을 잊을 수가 없다”고 감격해했다. 행사장에 참석한 아내에게 고마움의 키스도 빼먹지 않았다.
돌아온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은 8년 만에 밟은 고국 무대에서 통산 8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앞선 일곱번의 황금장갑은 1루수 부문에서 받았지만, 이날은 지명타자로 챙겼다. 한대화 전 한화 감독과 양준혁 <에스비에스> 해설위원과 함께 역대 최다 골든글러브 수상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승엽은 “한국 무대에서 8년의 공백을 깨고 뛸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말했다.
가장 치열했던 투수 부문은 장원삼(삼성·128표)이 브랜든 나이트(넥센·121표)를 7표 차이로 제치고 생애 처음 황금장갑을 꼈다. 정규리그 신인왕 서건창(넥센) 또한 2루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며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올해 12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6, 39도루를 기록했다. 최다득표 선수는 351표 중 313표(89.2%)로 외야수 부문 수상자가 된 손아섭(롯데)이 차지했다. 3루수는 최정(SK)이, 유격수는 강정호(넥센), 포수는 강민호(롯데)가 받았다. 이용규(KIA), 박용택(LG) 등 대부분의 수상자들은 “10구단이 승인되어 기쁘다”고 말했다.
넥센이 1루수·2루수·유격수 부문 3관왕으로 가장 많은 수상자를 배출했고, 한화와 두산은 빈손으로 돌아갔다.
남지은 허승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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