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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오뚝이처럼 일어선 ‘비운의 타자’ 그린버그

등록 2012-12-23 19:51

7년전 메이저리그 첫 타석때
헬멧에 강속구 맞은뒤 내리막
볼티모어와 마이너 계약 ‘재기’
2005년 7월9일, 시카고 컵스 대 플로리다 말린스전. 9회초 대타로 메이저리그 데뷔 타석에 선 그는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상대 투수 발레리오 데 로스 산토스의 시속 148㎞짜리 직구는 방망이가 아닌 헬멧 뒤통수를 강타했다. 머리를 움켜쥐고 뒹굴던 그는 두통과 현기증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메이저리그 타석에 선 마지막 모습이었다.

‘비운의 타자’ 애덤 그린버그(31)가 미국프로야구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해 야구인생을 다시 할 기회를 잡았다고 <에이피>(AP) 통신이 23일(한국시각) 보도했다. 그린버그는 산하 트리플A의 노퍽 타이즈에서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7년 만의 부활은 인간승리의 표본이다. 사고 후유증으로 몸 쪽 공이 두려워 제대로 방망이를 휘두를 수 없었던 그는 2006년 6월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당했다. 이후 엘에이(LA) 다저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신시내티 레즈의 마이너리그 팀을 전전했다. 2009년부터는 애틀랜타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나갔다. 메이저리거의 꿈은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러나 팬들이 희망을 열어 주었다. ‘한 타수만 더’라는 의미의 ‘원 앳 배트’ 운동에 10만여명이 서명했다. 이런 열정에 불행을 안긴 마이애미팀이 기회를 주었다. 마이애미는 10월3일(한국시각) 미국 안방 말린스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하루 3000달러 단기계약을 맺고 그린버그를 내보냈다. 3-0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2643일 만에 메이저리그 땅을 밟은 그는 올해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을 받은 R.A. 디키에게 삼진을 당했다. 7년의 기다림이 33초 만에 끝났지만,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달 초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과 댄 듀켓 단장을 만났던 그린버그는 다시 마이너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그린버그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몇년간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지금 체력적으로 완전하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으로 정점에 와 있다”며 “경기를 한다면 110% 전념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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