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WBC 새달 2일 개막
이대호 붙박이 4번으로 기용
우완엔 이승엽·좌완엔 김태균
역대 대표팀 최강 공격력 평가
류 감독 “이번 홈런왕은 이대호”
이대호 붙박이 4번으로 기용
우완엔 이승엽·좌완엔 김태균
역대 대표팀 최강 공격력 평가
류 감독 “이번 홈런왕은 이대호”
“미국 샌프란시스코 에이티앤티(AT&T) 파크에서 배리 본즈가 섰던 타석에서 공을 쳐보고 싶다.”
‘국민타자’ 이승엽(37)의 열정은 나이가 들어도 변함없이 뜨겁다. 27일 대만 더우류시 더우류구장에서 만난 이승엽은 “세계 최고 선수들과 경기하는 것 자체가 즐겁고 영광”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반드시 우승하고 싶은 절실함을 드러냈다.
3월2~19일 대만, 일본, 미국에서 열리는 3회 세계야구클래식(WBC)은 태극마크를 단 이승엽의 마지막 무대일지도 모른다. 한국은 네덜란드·대만·호주와 함께 B조에 속해 있으며, 조 1, 2위를 해야 일본에서 열리는 2라운드에 진출한다. 팀내 고참급이면서도 가장 헌신적인 이승엽은 챔피언십 라운드가 펼쳐지는 미국을 겨냥하고 있다. 이승엽이 지목한 에이티앤티 파크는 4강전과 결승전이 열리는 장소다. 국내파로만 팀을 꾸린 일본이 3연패에 나섰고, 미국도 ‘명장’ 조 토리 감독을 앞세워 명예 회복을 노리고 있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세계야구클래식에서 ‘야구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2008 베이징올림픽,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1982 세계선수권을 석권했지만 세계야구클래식 우승은 없다. 2006년 1회 때는 4강에 올랐고, 2009년 2회 때는 준우승했다. 이 때문에 대표팀 타격의 중핵인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의 ‘이-태-호’ 3인방의 한방은 절실하다. 셋은 이번에 처음으로 함께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다. 세계야구클래식 1회 때는 이대호, 2회 때는 이승엽이 없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역대 최강 공격력이다. 지고 있더라도 한번 찬스를 잡으면 ‘꼭 역전할 수 있다’는 힘을 줄 수 있는 타자들”이라고 말했다.
이-태-호의 타력은 국제대회에서 입증이 됐다. 결정적일 때 한방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이승엽은 1회 세계야구클래식 일본전에서 1-2로 뒤진 8회 역전 2점포를 날렸고, 베이징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는 2-2 상황에서 역전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쿠바와의 결승전에서는 선제 솔로포로 승리를 이끌었다. 큰 경기에 강한 이승엽은 “국제대회에서 그동안 잘 쳤던 기억이 많은데 이번에도 중요할 때 내 몫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2회 세계야구클래식 때 타율 0.345, 3홈런 11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스스로 일본 진출의 디딤돌을 놨다. 이대호는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해 타율 0.360, 3홈런의 매서운 방망이를 휘둘렀다. 세계야구클래식 1회 때 이승엽, 2회 때 김태균이 홈런왕에 올랐다. 이번에 이대호가 홈런왕에 오를지도 관심사다. B조 첫 상대인 네덜란드에는 블라디미르 발렌틴, 앤드루 존스가 방망이 대결을 펼친다. 발렌틴은 2년 연속 일본 센트럴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존스는 메이저리그 통산 434홈런의 기록을 갖고 있다. B조 마지막 대결을 펼칠 대만에는 베테랑 천진펑이 요주의 인물로 꼽힌다. 류중일 감독은 “이대호가 홈런 감을 찾은 것 같아 대회 홈런왕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중일 감독은 포지션 중복을 딛고 최상의 공격력을 이끌어내기 위해 장고에 들어갔다. 류 감독은 27일 “엔씨(NC)와의 연습경기 때 유일하게 홈런이 있었던 이대호를 붙박이 4번으로 쓰고, 이승엽·김태균을 번갈아 3번으로 기용할 것이다. 상대 선발이 오른손이면 이승엽, 왼손이면 김태균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5번 타순은 김현수로 고정된다. 류 감독은 “이승엽, 김태균, 이대호 모두 컨디션은 100% 좋다. 1루수 수비는 셋 다 잘해 한명을 붙박이로 둘지, 돌아가며 세울지는 고민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승엽은 “대타도 관계없고 벤치에서 시작해도 괜찮다. 이번 대회에서 내 역할은 대타, 조커라고 생각한다”며 팀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한다. 김태균도 “4번 타자, 1루수는 한화에서 하면 된다”며 웃었다. 대표팀 중심 타자 3명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에이티앤티 파크에 서고 싶다는 이승엽의 목표도 단지 꿈은 아닐 듯싶다.
더우류시(대만)/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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