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칼럼]
덥던 날씨, 갑자기 추워지고 비 쏟아져 ‘덜덜’
네덜란드 수장은 한국야구 아는 묄런스 감독
연습경기 일방적으로 종료되는 황당한 일까지
패자는 말이 없는 법. 한국 대표팀이 2일 세계야구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 완패를 당했다. 3전 전승을 자신했던 대표팀의 의외의 패배에 모두 할말을 잃었다.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받던 타선은 안타 4개에 만족했고, 탄탄하다던 마운드도 5점이나 내주며 무너졌다. 대만에 온 뒤부터 대표팀에겐 악재가 겹쳤다. 누군가의 말대로 “정말 되는 일이 없었다.” 2일 경기 당일에는 최근 15일 동안 내리지 않던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고 다녔을 정도로 좋던 타이중의 날씨가 하루 아침에 강추위로 바뀌었다. 한겨울 패딩을 꺼내 입고도 발을 동동 구르는 관중이 많았다. 대만과 호주전이 끝나고 대표팀의 배팅이 시작되자 비까지 쏟아졌다. 1이닝 시작과 함께 그쳤지만, 젖은 그라운드에 1회 강정호의 송구가 미끄러지는 등 실책으로 연결됐다. 전력보안에도 구멍이 있었다. 하필, 네덜란드 대표팀 수장이 2000년 에스케이(SK)에서 뛰면서 한국 야구를 경험한 헨즐리 묄런스 감독이다. 그는 에스케이에서 이진영과도 한솥밥을 먹었다. 헨즐리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한국 야구를 경험한 것이 한국 스타일 분석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엔씨(NC) 다이노스와의 비공식 연습경기에서는 대만 전력분석원이 심판 교육생이라고 속이고 위장 잠입해 4회까지 한국 경기를 훔쳐본 일도 있었다. 연습경기가 일방적으로 종료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대만 실업선발팀과의 연습경기는 9회에서 2-2 무승부로 끝났다. 연습경기 규정에는 9회까지 무승부면 10회 연장전을 하고, 10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았을 때 무승부로 선언하게 돼 있다. 대표팀이 10회초 수비를 준비하고 있을 때 주최 쪽에서 일방적으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조직위에서 이날 경기는 승부를 가리지 못하더라도 9회까지만 치른다고 심판 담당 직원에게 잘못된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고, 이후 원 규정대로 진행한다는 이메일을 다시 보냈으나 직원이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국외 진출에 부상자 속출로 멤버 구성부터 잡음이 많았던 대표팀이 4일 호주전 승리와 함께 불길한 기운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을까. 대표팀은 4일 호주, 5일 대만에 모두 이겨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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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수장은 한국야구 아는 묄런스 감독
연습경기 일방적으로 종료되는 황당한 일까지
패자는 말이 없는 법. 한국 대표팀이 2일 세계야구클래식(WBC) 1라운드 B조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0-5 완패를 당했다. 3전 전승을 자신했던 대표팀의 의외의 패배에 모두 할말을 잃었다. 역대 최강이라고 평가받던 타선은 안타 4개에 만족했고, 탄탄하다던 마운드도 5점이나 내주며 무너졌다. 대만에 온 뒤부터 대표팀에겐 악재가 겹쳤다. 누군가의 말대로 “정말 되는 일이 없었다.” 2일 경기 당일에는 최근 15일 동안 내리지 않던 비가 갑자기 쏟아졌다. 전날까지만 해도 반팔을 입고 다녔을 정도로 좋던 타이중의 날씨가 하루 아침에 강추위로 바뀌었다. 한겨울 패딩을 꺼내 입고도 발을 동동 구르는 관중이 많았다. 대만과 호주전이 끝나고 대표팀의 배팅이 시작되자 비까지 쏟아졌다. 1이닝 시작과 함께 그쳤지만, 젖은 그라운드에 1회 강정호의 송구가 미끄러지는 등 실책으로 연결됐다. 전력보안에도 구멍이 있었다. 하필, 네덜란드 대표팀 수장이 2000년 에스케이(SK)에서 뛰면서 한국 야구를 경험한 헨즐리 묄런스 감독이다. 그는 에스케이에서 이진영과도 한솥밥을 먹었다. 헨즐리 감독은 2일 경기를 앞두고 “한국 야구를 경험한 것이 한국 스타일 분석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17일 엔씨(NC) 다이노스와의 비공식 연습경기에서는 대만 전력분석원이 심판 교육생이라고 속이고 위장 잠입해 4회까지 한국 경기를 훔쳐본 일도 있었다. 연습경기가 일방적으로 종료되는 황당한 일도 벌어졌다. 지난달 28일 대만 실업선발팀과의 연습경기는 9회에서 2-2 무승부로 끝났다. 연습경기 규정에는 9회까지 무승부면 10회 연장전을 하고, 10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았을 때 무승부로 선언하게 돼 있다. 대표팀이 10회초 수비를 준비하고 있을 때 주최 쪽에서 일방적으로 경기를 종료시켰다. 조직위에서 이날 경기는 승부를 가리지 못하더라도 9회까지만 치른다고 심판 담당 직원에게 잘못된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고, 이후 원 규정대로 진행한다는 이메일을 다시 보냈으나 직원이 확인하지 못한 것이다. 국외 진출에 부상자 속출로 멤버 구성부터 잡음이 많았던 대표팀이 4일 호주전 승리와 함께 불길한 기운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수 있을까. 대표팀은 4일 호주, 5일 대만에 모두 이겨야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한겨레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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