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대표팀 감독(왼쪽 둘째)이 지난 2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경기 7회 2사 1·3루에서 대타 이승엽(등번호 36번)이 파울뜬공으로 물러나자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다. 타이중/뉴스1
이승엽 국제대회 때마다 한방
오승환 ‘끝판대왕’ 든든한 보험
2연승 대만 강타선 저지가 관건
오승환 ‘끝판대왕’ 든든한 보험
2연승 대만 강타선 저지가 관건
“승엽이가 시원하게 한방 때려줬으면 좋겠다. 애간장 태우지 말고.”
2013 세계야구클래식(WBC) 개막 전 류중일 한국대표팀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한방을 기대했다. 이승엽이 국제대회마다 극적인 결승타를 때린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승엽은 2006 세계야구클래식 1라운드 일본전, 2008 베이징올림픽 일본전에서 8회 역전 2점 홈런을 날렸다. 이후 ‘8회의 사나이’로 불린다. 2일 네덜란드전에서는 7회 2사 1·3루 상황에서 대타로 나와 1루 파울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타격감은 나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에서는 1회 무사 1·2루 상황에서 승엽이가 홈런을 쳐서 경기를 쉽게 풀어간 적이 많았다. 대표팀에서도 그래줬으면 좋겠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한방을 날리겠다”던 이승엽은 4일 저녁 호주전에서 3번 타자로 나와 1, 2회 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초반 다득점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5일(저녁 8시30분)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구장에서 열리는 B조 1라운드 3차전 대만전에서 삼성 ‘라이온즈 형제’의 어깨가 무겁다. 이승엽이 타격에서 제 몫을 해줘야 한다면, 마무리 오승환과 선발 가능성이 있는 장원삼은 마운드를 책임져야 한다.
‘끝판 대왕’ 오승환은 보험이다. 2일 네덜란드전에서 팀 전체가 휘청거리는 상황에서도 오승환만은 굳건했다. 8회말 1사 2, 3루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⅔이닝 2탈삼진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믿었던 윤석민도 2실점했고, 노경은의 등판도 실패하며 줄줄이 무너져 한 경기 총 10개의 안타를 맞았다. 오승환은 직구 구속 150㎞를 찍는 등 달랐다. 오승환은 2006년 1회 대회에서도 마무리투수로 등판해 4경기 동안 안타 없이 평균자책점 0을 찍었다.
장원삼은 대만전 선발 후보 중 한명이다. 그동안 총 6차례 연습경기에서 두차례 등판해 최고구속 131㎞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는 개막 전 “구위가 올라오지 않아 불안하지만 경기 당일이 되면 집중력이 생긴다. 그동안 항상 이렇게 해왔다. 당일 되면 다르다”고 당차게 말했다. 국내 프로야구 공인구보다 크고, 더 매끈한 공에 적응하느라 애쓰고 있다. 장원삼은 “미끄러워서 방에서 계속 공을 만지고 놀며 감각을 익히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대회 해설위원으로 참가한 박찬호는 “장원삼이 아주 잘하고 있다. 던지려고 하는 위치보다 한 단계 낮게 던지는 게 노하우”라고 조언했다. 장원삼은 2011년 이곳 타이중에서 열린 아시아시리즈 결승에서 일본을 맞아 6⅓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던져 최우수선수가 된 좋은 기억이 있다.
2연승을 달린 대만은 강한 타선이 자랑이다. 경기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2경기에서 60타수 17안타를 기록했다. 타율(0.283)과 장타율(0.467)이 B조 네팀 중 가장 높다. 특히 앞선 경기에서 투런홈런을 때리는 등 맹활약한 톱타자 양다이강을 경계해야 한다. 펑정민-린즈성-저우쓰치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도 막아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타이중/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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