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열린 2013 WBC 1라운드 B조 한국-호주 경기에서 6-0으로 승리한 한국팀이 자축하고 있다.
WBC대표팀, 호주에 6-0으로 이겨
이승엽-이대호-김현수 7안타 합작
흔들렸던 마운드도 제자리 찾아
오늘 대만전, 좌완 장원준 선발
이승엽-이대호-김현수 7안타 합작
흔들렸던 마운드도 제자리 찾아
오늘 대만전, 좌완 장원준 선발
송승준은 호주전을 앞두고 “아직 끝난 게 아니다. 경기가 더 재미있어졌다”고 말했다. 달리 나온 자신감이 아니었다.
벼랑 끝에 섰던 한국 대표팀이 4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털 야구장에서 열린 3회 세계야구클래식(WBC) 1라운드 B조 두번째 경기에서 호주를 6-0으로 가볍게 누르고 2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이어갔다. 첫날 4개에 그친 안타가 11개나 터지는 등 타선이 폭발했다. 이 기세 그대로 이어진다면 대만전(5일 저녁 8시30분·JTBC 생중계)도 문제없다. 한국은 5일 호주가 네덜란드를 이기면 점수 차에 상관없이 대만을 이기기만 하면 대만과 함께 2라운드에 오른다. 하지만 네덜란드가 호주를 이긴다면, 반드시 대만을 6점 차 이상으로 꺾어야만 한다. 이 경우 2승1패 동률을 이룬 네덜란드·대만·한국은 이닝별 득실률 차이에 의해 한국이 1위, 네덜란드가 2위를 차지한다. 대만도 한국전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역시 ‘국민타자’ 이승엽이었다. 국제대회마다 극적인 결승타를 날렸던 이승엽은 이날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1, 2회 연속 2루타를 터뜨리며 초반 다득점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5타수 3안타 2득점 1타점. 이승엽은 2006 세계야구클래식 1라운드 일본전, 2008 베이징올림픽 일본전에서 8회 역전 2점 홈런을 날리는 등 결정적일 때마다 한방을 터뜨렸다. 이승엽은 “아직 웃기에는 이르다. 대만전에서 6점 이상 차이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승엽-이대호-김현수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7안타 4타점 3득점을 합작했다. 2일 네덜란드전에서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던 이대호는 7회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2회 이후 추가 득점에 목말라 있던 대표팀에 귀중한 1점을 보탰다.
흔들렸던 마운드도 제자리를 찾았다. 송승준-박희수-노경은이 무실점 역투 행진을 이어갔다. 송승준은 4이닝 동안 공 69개를 던지고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으로 역투했다. 네덜란드전에서 1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던 노경은도 1⅓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자존심을 지켰다.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좌완 박희수도 제 몫을 했다. 박희수는 5회말 무사 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는 등 1⅓이닝 동안 1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했다.
1라운드 관문을 뚫기 위해 이제 남은 건 대만이다. 2연승을 달린 대만은 강한 타선이 자랑이다. 경기마다 홈런을 터뜨리며 2경기에서 60타수 17안타를 기록했다. 타율(0.283)과 장타율(0.467)이 B조 네팀 중 가장 높다. 특히 앞선 경기에서 투런홈런을 때리는 등 맹활약한 톱타자 양다이강을 경계해야 한다. 펑정민-린즈성-저우쓰치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도 막아야 한다. 류중일 감독은 “마운드가 좋았고 타선도 살아났다. 초반 이승엽이 찬스를 만들어줬다. 점수 차를 좀 더 못 벌린 것은 아쉽지만 대만을 반드시 이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은 대만전에서 말 공격을 하게 된다. 즉, 8이닝 동안 6점 차 이상을 벌려야만 하는 미션이 주어졌다. ‘초전박살’이 정답이다. 한국은 장원준이, 대만은 양야오쉰이 선발로 등판한다.
타이중/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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