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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2선발 류현진 “부담스럽지만 이기겠다”

등록 2013-03-27 19:58수정 2013-03-27 21:50

다저스의 류현진이 지난 18일(한국시각)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201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류현진 트위터 갈무리
다저스의 류현진이 지난 18일(한국시각)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스타디움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201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류현진 트위터 갈무리
미 애리조나 현지 인터뷰
내달 3일 샌프란시스코전 등판
포지 등 강타자들과 대결 별러
“버스터 포지를 잡아야죠.”

버스터 포지(26)가 누구인가? 바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중심인 4번 타자 겸 포수. 국내에 있을 때 류현진(26·엘에이 다저스)이 “맞붙어보고 싶다”고 말했던 사나이다. 그런데 꿈은 이뤄졌다. 다저스의 올 시즌 2선발로 확정된 류현진이 4월3일(이하 한국시각) 11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 때문이다.

27일 전지훈련장인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카멜백랜치에서 류현진을 만났다. 평소의 꿈이 실현된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몬스터’(괴물)는 아이가 된 듯하다. 덤덤한 척했지만 작은 두 눈이 생글생글 웃는다.

류현진은 “2선발로 확정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 형이 인터넷 기사를 보고 2선발로 정해졌다고 알려줬다. 뒷 번호가 편하고 좋을 것 같은데 2선발이라 기쁘기 보다는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가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듯 “(선발)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했다. 무엇보다 미국 진출 전부터 벼르던 포지와의 대결부터 떠올렸다. 앞서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이날 오전 11시께 류현진을 2선발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류현진의 강점은 배짱과 위기 관리 능력. 능력을 의심하는 현지 언론의 평가에 흔들리지 않고, 타자들이 침묵해도 흔들리지 않았다. 시범경기 초만 부진해 불펜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5차례 선발 포함 총 6경기에서 2승2패 방어율 3.86의 호투로 결국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4월3일 맞붙게 되는 샌프란시스코도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답게 강타자가 대거 포진해 있다. 그가 대결을 바라는 포지 외에도 최우수선수(MVP)에 뽑힌 파블로 산도발, 헌터 펜스가 버티고 있다. 지난 시즌 전체 30개 구단 중 팀 타율이 5위(0.269). 맞상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되는 왼손 투수 매디슨 범가너는 지난 시즌 32경기에서 16승11패(평균자책점 3.37)를 기록했다. 심리적인 중압감을 이겨내고 제 페이스를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는 타자들이 정말 힘이 좋다. 한국과 비교해서 가장 힘든 부분이다. 하위 타순이 없으니까 언제 한방이 터질지 몰라 늘 조심해야 한다. 실투를 하지 않아야 한다. 비디오를 보며 타구를 분석하는 등 공부하며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의 적응력도 놀랍다. 오랜만에 만난 류현진은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듬직해지고 편안해 보였다. 그는 “다저스 선수들과도 잘 지내고 생활도 좋다”고 했다. 인터뷰 도중에도 한 선수가 다가와 류현진을 안으며 장난을 칠 정도로 이미 다저스인이 됐다. 편안한 환경이 훈련에만 열중할 수 있게 한다. 류현진은 “공인구도 아직 미끄럽지만 처음보다 많이 나아졌다. 요즘은 커브가 잘 들어가는 것 같다. 나 혼자 생각으로는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데 효과적인 것 같다”며 기분좋게 말했다.

류현진은 미국 진출이 확정된 뒤 “메이저리그에서 뭐든 최초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아시아 선수가 메이저리그 개막 2연전에서 선발로 등판하는 것은 류현진이 처음이다. 토종 한국 선수가 130년 전통의 메이저리그 명문 구단의 2선발로 데뷔전을 치르는 것은 한국 야구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표시이기도 하다. 과한 평가라는 듯 “아휴”라며 손사래를 치지만 ‘괴물’(한국 별명)은 이제 메이저리그의 ‘몬스터’(미국 별명)가 될 준비를 마쳤다.

글렌데일(애리조나)/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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