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 선발 4이닝 완벽 틀어막아
다저스 선발 8명 중 시범경기 성적도 1등…체중은 여전히 비밀
다저스 선발 8명 중 시범경기 성적도 1등…체중은 여전히 비밀
“올 시즌 두 자리 승수와 신인왕이 목표다.”
자신감이 붙었다. 왼손에서 빠져나온 공이 무섭게 포수의 글러브를 파고든다. 지난 시즌 평균 성적 30홈런 100타점에 육박한 에인절스 강타자들이 단 한 명도 출루하지 못했다. 그야말로 ‘몬스터’ 시대의 태동이다.
2선발로 미국 프로야구 데뷔를 앞둔 류현진이(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최종 리허설 무대에서 무결점 투구로 화려한 1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스타디움에서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시범경기 최고의 투구를 선보인 류현진은 “오늘이 가장 좋은 피칭(투구)이었다. 점수를 안 줘서 좋았다”며 만족해 했다.
다저스 선발 8명 중 시범경기 성적도 가장 좋다. 류현진은 6차례 선발 출전을 포함 총 7경기에 등판해 2승2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다. 27⅓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17개와 볼넷 8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무려 27개나 잡아냈다. 이닝당 출루허용률도 0.91에 불과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에서 불안감을 조금 없앴고 좋게 캠프를 마무리했다. 이제는 시즌 준비를 잘 하는 일만 남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아버지가 직접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게 오늘 큰 도움이 됐나.
“아무래도 큰 힘이 됐다.”(웃음)
-애초 던지기로 한 3이닝보다 1이닝을 더 던졌다.
“1회에 공을 20개 이상 던지다 보니 처음에는 3이닝을 생각했다. 오늘은 적응 피칭으로 빨리 아웃카운트를 잡은 것이 한 이닝을 더 던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지난 에인절스전에서는 부진했는데, 오늘은 잘 던졌다. 더군다나 에인절스가 베스트 라인업으로 타자를 구성했다.
“몸이 많이 올라왔다. 그때는 첫 경기였고, 몸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한게임 잘 던졌다고 뭐라 할 말은 없다. 매 경기 집중해서 팀이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직구구속이 147㎞(92마일)까지 나왔다.
“이 정도 나오면 만족한다. 커브는 조금씩 감이 잡혀가고 있다. 직구도 체인지업도 캠프 기간에 많은 이닝을 던지다 보니 몸 상태가 많이 올라왔다. 결정구는 여러가지를 던졌다. 후반 들어서는 직구를 많이 던졌다.”
-시범경기 동안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겪어보니 어떤가.
“한국 타자들하고 다른 점은 힘이다. 먹히는 타구도 많이 나가고, 방망이가 부러졌는데도 타구가 많이 나갔다.”
-2선발을 차지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도 2선발을 맡고 지금처럼 던진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
“괜찮을 것 같다.(웃음) 2선발까지 전혀 생각 안 했다. 부상당한 선수가 있어 그 자리까지 올라가게 됐다. 부담을 떨치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외롭지 않았나.
“생각했던 것보다는 시간이 빨리 갔다. 엊그제 캠프를 시작한 것 같았는데 벌써 시즌 개막이다. 어려움은 없었다. 굳이 말하자면 말이다. 듣고 싶은 것을 못 듣고 했던 것이 아쉽다.”
-시범경기가 끝났는데 입단식 때 밝힌 목표는 그대로인가.
“똑같다. 두자릿수 승수를 올리는 것이다. 신인왕도 타고 싶다.”
-개막전에서 상대할 샌프란시스코는 좌완투수에 강한 팀이다. 분석은 끝냈나.
“비디오를 보면서 분석하고 있다. 아무리 잘 친다고 해도 그날 컨디션이다. 내가 좋으면 내가 이기는 것이다. 최상의 몸 상태로 던지겠다.”
-9㎏가 빠졌다고 했는데, 체중은 아직도 비밀인가.
“비밀이다.(웃음)”
애너하임(캘리포니아)/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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