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데뷔전 아쉬운 패배
공격적 피칭으로 정면승부
안타 10개에도 1자책점 뿐
“크게 긴장” 압박감 털어놔
8일 피츠버그전 선발 등판
공격적 피칭으로 정면승부
안타 10개에도 1자책점 뿐
“크게 긴장” 압박감 털어놔
8일 피츠버그전 선발 등판
동료들이 “절대 주눅들지 않는다”고 칭찬하던 강심장도 순간 흔들렸다. 0-1로 뒤진 7회 1사 2·3루. 돈 매팅리 감독이 마운드를 향해 걸어오자 강판을 예감한 류현진은 서슴없이 공을 넘겼다. 이기는 상황을 넘겨주지 못했지만, 여러 차례 위기를 능숙하게 관리해내는 이미지는 팬들의 뇌리에 깊이 남았다.
엘에이(LA) 다저스의 류현진(26)이 3일(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데뷔 무대에서 비교적 잘 던지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0-3 패.
류현진은 6⅓이닝 동안 안타 10개를 맞고 3실점(1자책)했다. 투구수 8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55개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로 제법 안정적이었지만, 전날 클레이턴 커쇼의 153㎞의 빠른 공에 익숙한 상대 타선을 압도하기에는 부족했다. 공격적인 피칭으로 정면승부한 것은 좋았는데 안타를 많이 맞았다. ‘강심장’ 류현진은 경기 뒤 “오랜만에 크게 긴장했다”며 심리적인 압박감을 털어놨다.
메이저리그는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1회 상대 톱타자 앙헬 파간에게 중견수 앞 안타, 다음 타자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3루수 앞 번트 안타를 내줬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 파블로 산도발을 중견수 뜬공,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 버스터 포지를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2회 연속 안타로 무사 1·2루 고비를 맞는 등 6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안타로 주자를 내보냈다. 4회에는 첫 실점을 했다. 2006년 인천 동산고등학교 졸업 뒤 7년 만에 방망이를 잡은 류현진은 2타수 무안타. 류현진은 “타자들이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나왔다. 볼카운트를 유리하게 잡아가자는 생각에 초구부터 스트라이크로 던졌는데 맞았다”고 말했다. 타선도 도와주지 않았다. 다저스는 상대 왼손투수 매디슨 범가너에게 9회까지 2안타에 묶였다.
그러나 류현진의 빅리그 가능성이 더 돋보였다. 퀄리티스타트(6회 3실점 이하)를 기록했고, 6회에는 클린업트리오인 산도발과 포지, 헌터 펜스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6회 포지를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처리해 자신감을 붙였다. 류현진은 이날 안타 10개를 맞았지만 병살타 3개를 솎아내는 등 위기관리 능력도 빛났다. 류현진은 “안타를 많이 맞았지만 점수를 많이 주지 않은 게 위안”이라고 말했다. 외신들도 “류현진이 데뷔전을 알차게 잘 치렀다”고 평가했다. <에이피>(AP)는 “그가 던진 첫번째 공은 이날을 기념해 따로 보관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잘 던졌다. 직구는 괜찮았지만 변화구의 각도가 좋지 못했다. 앞으로도 선발로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타자로서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류현진은 6회 타격 때 내야 땅볼을 치고 전력질주하지 않아 팬들의 야유를 받았다. 류현진은 “타격이 빗맞았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천천히 뛰었는데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타자들이 공격적이다 보니 초구부터 조심해서 던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이기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8일 새벽 5시10분 다저스타디움에서 피츠버그 파이리츠를 상대로 두번째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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