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롯데에 7-8 역전패
에스케이(SK) 정근우(31)의 삭발 투혼 멀티홈런도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24일 부산 사직에서 열린 에스케이와 롯데의 2013 프로야구 경기. 정근우는 머리를 짧게 깎고 그라운드에 나왔다. 지난 21일 기아(KIA)전에서 ‘안타 2개를 못 치면 삭발하겠다’고 동료들에게 말했던 터라 그 약속을 지켰다. ‘더워서 잘랐다’고 했지만 그의 삭발에는 오기가 배어 있었다. 정근우는 전날까지 50타수 11안타로 타율(0.220)이 썩 좋지 않았다. 2011년까지 5년 연속 3할 이상을 치던 정근우는 지난해 2할(0.266)대로 떨어졌고 올 시즌 시작부터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정근우는 이날 경기에서 1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0-2로 끌려가던 3회 선두타자로 나와 상대 선발 송승준의 높은 직구(140㎞)를 받아쳐 직선으로 쭉 뻗어가 왼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정근우는 2-2로 팽팽히 맞선 6회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이번에는 송승준의 밋밋하게 떨어지는 포크볼(127㎞)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포를 쏘아올렸다. 이날 롯데 에이스 송승준은 정근우에게 홈런 2방을 맞으며 5⅓이닝 동안 10안타를 맞고 5실점하며 씁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정근우는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켰다. 이어 나온 박정권이 우익수 뜬공을 치자 동점 득점을 올렸다. 정근우는 이날 이번 시즌 세번째 멀티안타이자 첫 3안타를 때려냈다. 정근우가 멀티 홈런을 터뜨린 것은 지난해 6월10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삼성을 상대로 멀티홈런을 터뜨린 뒤 319일 만이다.
정근우는 2010년 4월에도 삭발을 감행한 적이 있다. 에스케이는 10연승을 달리고 있었지만 정근우는 8경기 동안 31타수 4안타(0.129)로 부진했다.
롯데는 2회 장성호가 에스케이 선발 투수 레이예스에게 1사 2·3루 상황에서 우익수 앞 안타를 뽑아내 2-0으로 앞서갔다. 롯데는 2-6으로 끌려가던 7회 3점을 보태 5-6까지 따라붙었다. 롯데는 8회 초 다시 에스케이에 1점을 내줘 5-7로 끌려가다 8회 말 대거 3점을 얻어 8-7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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