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기아 8-4 승리…전날 넥센 패배 설욕
기아(KIA)가 최희섭과 윤석민의 맹활약으로 전날 넥센한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기아는 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최희섭의 홈런 2개와 윤석민의 호투에 힘입어 8-4로 승리했다. 기아(16승1무8패)는 단독 2위 자리를 지키며 선두 넥센(17승8패)을 0.5경기차로 바짝 추격했다. 윤석민은 시즌 첫 등판에서 구원승을 거뒀고 최희섭은 시즌 7,8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올해 첫승을 신고한 윤석민은 4회 2사 후부터 선발 임준섭에게 마운드를 넘겨 받아 8회 1사 이후 마운드를 내려가기까지 3⅔이닝 동안 1볼넷과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3개를 허용해 1실점 했다.
윤석민은 4회 이택근을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만루 위기를 넘긴 이후 최고 146㎞까지 나온 직구와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넥센 타선을 압도했다. 5회에는 박병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강정호를 연속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이어 이성열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10개의 공으로 넥센의 공격을 삼자범퇴로 막아냈다. 윤석민은 6회 안타와 볼넷을 한 개씩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러나 7회말 선두타자 이택근에게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맞아 4-4 동점을 허용했다.
윤석민은 기아가 6-4로 역전한 8회 말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고 앤서니와 교체됐다. 앤서니가 9회까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윤석민은 이날 53개의 공을 뿌리며 38개의 스트라이크와 15개의 볼을 던졌다.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는 변함없이 타자들을 압도했다. 윤석민은 2012년 9월26일 대구 삼성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이후 220일만에 승리를 따냈다. 또 지난해 10월 2일 군산 롯데전 이후 214일 만에 첫 등판이고, 중간 계투로 등판한 것은 지난해 8월 26일 대전 한화전 이후 251일 만이다.
경기후 윤석민은 “투수에게 미안하고 오랫만에 승리를 해 기쁘기도 하지만 쑥스럽다. 이깨 상태를 100% 끌어올린 것에 상당히 만족한다. 차일목 포수의 리더대로 따랐다. 오늘 구위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넥센은 박병호가 1회부터 홈런포를 가동해 2-0으로 앞서갔다. 박병호는 2사 2루에서 넥센 선발 투수 임준섭의 몸 쪽 높은 체인지업(120㎞)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쏘아올렸다. 박병호는 3일에도 상대 선발 양현종에게 1점 홈런을 날려 팀의 1-0 승리를 이끌어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기아도 이에 뒤질세라 2회 2점을 따라 붙으며 반격에 나섰다.
최희섭이 선두 타자로 나서 우익수 쪽 담장을 맞추는 안타를 치고 나가자 김상현이 우중간 2루타를 쳐 무사 2·3루 득점 기회를 맞았다. 이어 나온 안치홍이 2루수 앞 땅볼로 최희섭을 홈으로 불러들여 1점을 만회해 1-2를 만들었다. 김상현은 3루까지 진루했다. 김선빈이 중견수 뜬공을 치자 3루에 있던 김상현이 홈으로 들어와 2-2 동점을 만들었다.
기아는 4회 최희섭의 홈런과 안치홍의 안타에 힘입어 2점을 더 뽑아 4-2로 역전시켰다.
최희섭은 넥센의 선발 투수 김병현의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120㎞)을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120m)을 쏘아올렸다. 이어 안치홍이 무사 1루에서 우익 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를 쳐 김상현을 불러들여 4-2로 달아났다.
윤석민의 구위에 눌려 있던 넥센은 7회 말 이택근의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택근은 3-4로 끌려 가다 1점 홈런을 뽑아냈다. 이택근은 무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윤석민의 2구째 가운데 조금 낮은 커브를 받아쳐 좌중간을 넘기는 1점 홈런(110m)을 터뜨렸다.
하지만 최희섭이 8회 다시 균형을 깨트리는 홈런을 쏘아올렸고, 승리의 여신은 기아에게 미소를 보냈다.
최희섭은 1사 2루에서 바뀐 투수 박성훈의 슬라이더(132㎞)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125m)을 터트렸다. 기아가 다시 6-4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최희섭은 이날 홈런으로 시즌 2경기째 한 경기 2개 홈런을 터트렸다. 최희섭은 4월21일 인천에서 에스케이를 상대로 한 경기 2개 홈런을 때려낸 바 있다. 최희섭은 이날 홈런으로 홈런 8개를 친 최정과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최희섭은 “홈런을 친 공은 모두 변화구였다. 김병현의 변화구는 타이밍이 맞았고, 박성현의 변화구는 불리한 볼카운트였는데 실투가 들어온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기아는 9회 행운의 안타와 넥센의 실책으로 2점을 더 달아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가 끝난뒤 선동열 기아 감독은 “성민이가 복귀해서 좋은 볼을 던져줬고 , 희섭이의 홈런 두 개가 결정적이었다”고 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9회 플레이는 아직도 우리가 집중하고 더 정비해야 할 상황이다. 많은 관중들이 그런 플레이를 보러 오지는 않는다”며 선수들에게 집중력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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