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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김상현 그 이상을 잃어버린 기아

등록 2013-05-13 19:41수정 2013-05-13 22:17

트레이드 이후 내리 5연패 수렁
주중 SK 3연전 연패탈출 관심
메이저리그에는 ‘밤비노의 저주’라는 게 있다. 1920년 보스턴 레드삭스 구단주가 뮤지컬 제작 자금을 마련하려고 전설적인 홈런왕 베이브 루스를 뉴욕 양키스로 트레이드시킨 뒤 86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한 것을 빗댄 표현이다. 밤비노는 루스의 애칭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는 최근 ‘김상사의 저주’란 말이 나온다. 파죽지세이던 기아가 2009년 기아 우승의 주역인 김상현을 에스케이(SK)에 내준 6일 이후 내리 5연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김상사는 2001년 기아의 전신인 해태에서 출발했다가 2002년 엘지(LG)를 거쳐 2009년 다시 기아로 돌아왔을 때 팬들이 붙인 김상현의 별명이다. 기아는 13일 현재 17승13패로 4위로 내려앉았다. 개막 뒤 줄곧 상위권을 지켰던 기아의 5연패도 처음이다.

트레이드 이후 기아 타선은 빈타에 허덕인다. 이날까지 기아 팀 타율은 0.275(4위)이지만, 김상현을 내준 이후 5경기의 팀 타율은 0.178로 뚝 떨어졌다. 경기당 안타가 5개에 불과하고 5경기에서 6득점에 그쳤다. 김상현을 내주고 데려온 송은범은 아직 몸이 덜 풀렸다. 12일 삼성전 8회에 등판한 송은범은 ⅓이닝 동안 3실점하며 4-1로 앞서던 경기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5-4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기아의 불펜은 트레이드 전 4.84였던 평균자책점이 13일 현재 5점대를 넘어섰다.

애초 기아가 김상현과 투수 진해수를 내주고 투수 송은범과 신승현을 영입했을 때 “기아가 남는 장사를 했다”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시즌 초반인데 기아의 간판을 너무 쉽게 버리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일었다. 김상현은 2009년 홈런왕으로 기아의 통산 10번째 우승을 이끌었고, 올 시즌 슬럼프에서 벗어나 점점 타격감을 회복하고 있었다. 동료들의 아쉬움도 느껴진다. 김상현의 단짝 최희섭은 “보란 듯이 성적을 내 2년 뒤 자유계약선수(FA)로 더 많은 돈을 받고 당당하게 돌아오면 된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 주 성적으로 트레이드 손익을 따질 수는 없다. 하지만 일이 안 풀리면 저주를 떠올리게 된다. 기아는 14~16일 트레이드 상대인 에스케이와 주중 3연전을 치른다. 김상현을 적으로 만난 선동열 감독은 “팀을 잘 추슬러 연패를 끊겠다”고 말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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