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기 싱커·커브로 두산타선 요리
넥센, 연장11회 접전 끝에 NC 꺾어
넥센, 연장11회 접전 끝에 NC 꺾어
오래 기다린 승맛은 더 달콤했다. 남들은 며칠 만에 따내는 1승을 롯데 투수 이재곤(25)은 2년을 기다려서야 손에 쥘 수 있었다. 29일 사직 두산전. 2011년 6월11일 이후 처음 선발 등판한 이재곤은 6⅓이닝 1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2011년 5월17일 이후 743일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5위 롯데는 4위 두산을 3-0으로 누르고 한 경기 차로 추격했다.
2007년 입단한 이재곤은 2010년 8승을 올리며 롯데 마운드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대표적인 언더핸드 투수로 날카로운 싱커를 앞세운 땅볼 유도 능력이 좋았다. 그러나 이듬해 커브를 장착하려다 싱커마저 흔들리면서 하락세를 탔다. 지난해 8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9.39에 그쳤고, 올 시즌은 불펜으로만 단 두 경기에 나섰다.
이날은 애증의 대상인 커브도, 싱커도 다 살아났다. 투구수 88개 중에서 커브가 33개, 싱커가 38개였다. 직구 13개, 체인지업 4개. 최고 구속은 시속 136㎞(직구)에 그쳤지만, 주 무기인 싱커와 낙차 큰 커브로 상대 타선을 요리했다. 이재곤은 “오랜만의 등판이라 설레고 걱정도 됐지만 공격적으로 던졌다. 커브도 그동안 준비를 많이 했기에 칠 테면 쳐보라고 자신있게 던진 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김시진 롯데 감독은 “언제 선발 등판할 수 있을까 고민도 많았을 텐데 기회가 오니 완벽하게 던져줬다”며 만족해했다. 롯데 타선도 이재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손아섭이 1회말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고, 한점 차 승부를 이어가던 8회말 박종윤이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노경은은 7이닝 동안 공 128개를 던지며 7피안타 4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침묵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넥센은 마산구장에서 연장 접전 끝에 11회초 터진 김민우의 결승 3타점에 힘입어 엔씨(NC)를 6-4로 꺾고 3연승을 달렸다. 문학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에스케이(SK)와 삼성의 경기는 이틀 연속 우천으로 취소됐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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