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리츠전서 사구 2개
시즌 개인최다 17개 타이
몸쪽보다 바깥쪽 공에 강해
타석 안쪽에 바짝 붙어 치고
상대 투수들 몸쪽 승부 많아
출루율엔 좋지만 부상 우려
시즌 개인최다 17개 타이
몸쪽보다 바깥쪽 공에 강해
타석 안쪽에 바짝 붙어 치고
상대 투수들 몸쪽 승부 많아
출루율엔 좋지만 부상 우려
맞아도 너무 맞는다. 신시내티 레즈의 추신수(31)가 4월에 이어 한 경기에 두 차례나 몸에 맞는 공(사구)으로 걸어나갔다. 추신수는 3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리츠 방문경기에서 1번 타자로 출장해 사구 2개와 볼넷 1개로 세 차례 출루했다. 무안타에 그쳐 타율은 0.283으로 떨어졌는데, 출루율은 0.441로 올랐다.
이날 2개의 사구로 2009년 자신의 한 시즌 사구(17개)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시즌 55경기 만이다. 또 올 시즌 메이저리그 사구 1위로, 2위와 5개 차이가 난다. 이 추세라면 역대 기록에 근접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 최다 사구 기록은 189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휴이 제닝스가 세운 51개로 116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1910년 이후 30사구 이상을 기록한 선수도 5명뿐이다.
지난해까지 한 경기에 사구 2개를 기록한 적이 없는 추신수가 올해 유독 몸에 맞는 공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송재우 <엠비시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적극적인 타격과 몸쪽 공에 약하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추신수는 타석에 들어설 때 홈플레이트에 바짝 붙는다. 메이저리그 선수들과 비교해 체격이 크거나 팔이 길지 않기에 홈플레이트에서 멀리 설 경우 바깥쪽 공을 효율적으로 공략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른 선수들의 영상과 비교해 보면 반발 이상 차이가 난다. 자칫 몸쪽 위협구가 실투가 되면 사구로 연결된다. 더스티 베이커 신시내티 감독은 추신수에게 사구를 피하기 위해 타석에서 조금 뒤로 물러나라고 조언하지만, 추신수는 자세를 바꾸면 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추신수는 4월 신시내티 지역지와의 인터뷰에서 “사구도 경기의 일부다. 타격은 굉장히 민감한 작업이라 (몸에 맞는 공을 피하려고) 조금만 움직여도 타격에 영향을 준다. 지금의 방식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몸쪽 공에 약한 것도 사구를 유발한다. 시즌 초부터 맹타를 휘두르는 그를 견제하려고 상대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걸어오는 경우가 잦다. <이에스피엔>의 타자 분석에 따르면 추신수의 타격이 약한 지점은 몸쪽으로 형성되어 있다. 반면 가운데 공과 바깥쪽에는 강한 모습이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몸쪽 가운데 타율은 0.175인데, 가운데 정중앙의 타율은 0.435로 가장 높다. 추신수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원래 밀어치는 스타일이라 상대 투수들이 몸쪽 승부를 걸어오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송 해설위원은 “최근에는 몸쪽 공을 잡아당겨치는 경향이 있다. 투수들에게 몸쪽 공이 들어와도 그걸 당겨 힘있는 타구를 만들 수있다는 걸 보여주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몸에 맞는 공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버렸다. 추신수는 2011년 6월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상대 왼손 투수 조너선 산체스의 몸쪽 위협구에 왼손 엄지를 맞아 수술을 받은 이후 정신적 외상을 입었다. 정신과 상담까지 받으며 올 시즌 위협구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났다. ‘맞고 사는 남자’ 덕분에 신시내티는 35승 22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는 2.5경기 차.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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