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민한(NC·38)
5이닝 1실점…4년만에 첫승
최고 146km 전성기 구위 재현
최고 146km 전성기 구위 재현
4년여를 기다린 첫 투구는 볼이었다. 두번째는 스트라이크. 다시 볼. 그리고 첫 타자 정근우(SK)를 내야땅볼로 돌려세운 뒤 이 ‘돌아온 에이스’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한 타자를 무사히 넘겼다는 뜻이다. 5일 마산 에스케이전. 2009년 8월27일 이후 1378일 만에 1군 등판한 손민한(NC·38·사진)은 타자마다 입술이 마르도록 긴장하며 “기다려온 순간”을 승리의 날로 만들었다. 5이닝,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 호투로 팀의 11-5 대승을 이끌며, 2009년 7월29일 이후 1407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공백이 무색했다. 2009년까지 통산 103승을 올리며 ‘전국구 에이스’로 불린 손민한은 그해 어깨 부상으로 그라운드에서 사라진 뒤 2011년 롯데에서 방출됐다. 엔씨는 오갈 데 없던 그에게 마지막 기회였다. 4월 신고 선수로 입단해 2군에서 “죽기 살기로 연습하며” 구위를 끌어올렸다. 이날 직구(50개) 최고 구속이 146㎞까지 나오는 등 전성기 때 못지않았다. 체인지업과 포크볼, 슬라이더까지 섞어 던지며 상대 타선을 봉쇄했다. 78개 중 45개가 스트라이크로 제구도 나쁘지 않았다.
후배들도 도왔다. 5회말 1-1 상황에서 나성범의 1타점 적시타로 2-1 승리요건을 갖췄고, 6회말 이호준의 팀 창단 첫 만루포로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이호준은 7회말 싹쓸이 3타점 적시타를 비롯해 7타점 3안타 1득점 1홈런으로 맹활약했다. 손민한은 “경기 전부터 많이 떨었는데 한 타자 한 타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했다.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경문 엔씨 감독은 “손민한이 100승 투수답게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줬다. 그 덕분에 타선까지 분발했다”며 축하했다. 손민한이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이재학은 마무리로 전향했다.
엘지(LG)는 잠실에서 박용택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두산을 5-3으로 물리쳤다. 사직 중위권 싸움에서는 롯데가 기아(KIA)를 6-3으로 누르고 3위에 올라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사진 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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