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7-4로 SK 꺾고 2위 유지
꼴찌 한화 1위 삼성 잡아
기아-두산 5시간여 혈투끝 무승부
꼴찌 한화 1위 삼성 잡아
기아-두산 5시간여 혈투끝 무승부
“방망이가 터져야 할 때 안 터진다.” 경기 전 염경엽 넥센 감독은 최근 경기에 대해 이렇게 평했다. 부진이 이어지면서 타자들이 공격적이지 않고 자꾸 소극적이 된다는 것이다. “현재 같은 (침체된) 상황에서 잔소리를 하면 부담감만 커진다”는 감독의 속앓이를 읽은 걸까. 넥센 타선은 26일 7점을 뽑아내며 1패 뒤 1승을 챙겼다.
넥센이 이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에스케이(SK)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하며 2위를 유지했다. 최근 8연패를 가까스로 벗어난 뒤 2연승을 달렸지만 25일 에스케이한테 지며 다시 연패의 늪에 빠질까 전전긍긍하던 걱정을 덜었다.
염 감독의 바람대로 타자들이 칠 때 쳐줬다. 1회 선취점은 내줬지만 이성열의 3점 홈런으로 2회부터 큰 점수차로 앞서 갔다. 이성열은 0-1로 뒤진 2회 무사 1, 2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윤희상의 9구째 131㎞짜리 포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시즌 15호포를 쏘아올리며 16개로 홈런 부문 1위를 달리는 최정(SK)에게 1개 차로 따라붙었다.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1득점 1안타 3타점으로 활약한 이성열은 “홈런은 유인구를 잘 참아서 좋은 타구가 나온 것 같다. 팀이 최근 많이 지면서 힘들었는데, 이젠 승수를 쌓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은 4안타, 4득점, 2타점을 합작했고, 문우람이 2안타, 2득점으로 서건창의 빈자리를 잘 메웠다. 문우람은 오른쪽 새끼발가락 골절 판정으로 이날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서건창을 대신해 테이블세터로 뛰었다. 강윤구도 5⅓이닝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에만 타자 5명을 상대로 공 24개를 던지고 선취점을 허용하는 등 초반은 불안했지만 2회부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마무리 손승락은 시즌 20세이브째를 기록하며 기아(KIA) 앤서니 르루와 구원 부문 공동 1위가 됐다.
꼴찌 한화는 대전에서 선두 삼성을 5-2로 꺾고 6연패에서 탈출했다. 최진행이 솔로포 포함 1득점 1안타 2타점으로 잘 쳤고, 선발 다나 이브랜드가 6⅓이닝 3피안타와 4볼넷 2실점으로 잘 막았다. 롯데는 사직에서 8회 강민호의 역전 솔로홈런에 힘입어 엔씨(NC)를 3-2로 물리쳤다. 롯데 전 외국인 선수 펠릭스 호세가 6년 만에 방문한 이날 사직구장은 올 시즌 첫 매진을 기록했다. 기아와 두산은 광주에서 올 시즌 최장시간(5시간 15분) 혈투를 벌였지만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이날 결과로 1위 삼성과 5위 롯데의 승차는 2.5게임으로 줄어 중상위권 순위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한편 광주에서는 12회초 두산 공격 때 외야 오른쪽 스탠드에서 한 관중이 그라운드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외야 스탠드 철망에 올라갔다가 그라운드로 떨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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