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 역전패…빌로우는 합격점
롯데, LG 잡고 넥센과 0.5경기차
롯데, LG 잡고 넥센과 0.5경기차
너는 나의 마지막 희망이라, 딱 꼬집어 얘기하진 않았지만 선동열 기아(KIA) 감독은 4강 불씨를 살리려면 “양현종과 새 선발 듀웨인 빌로우가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다. 7일 40일 만에 선발 복귀한 양현종이 3⅔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으니, 빌로우는 ‘썬의 마지막 태양’이나 다름없었다. “지금 팀의 상황을 잘 알고 있다. 아직 시즌은 길다”고 자신하던 빌로우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8일 마산 엔씨(NC)전에서 첫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그러나 팀이 연장 접전 끝에 5-4로 지면서 승리를 챙기진 못했다.
선 감독은 경기 전 “실전 투구를 보지 못해 잘 모르겠다”며 말을 아꼈다. 베일을 벗은 빌로우는 직구 최고 시속이 146㎞로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투수는 아니었지만,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가 좋았다. 공의 낙폭이 커 상대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기 충분했다. 그러나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제구가 흔들리는 약점을 노출했다. 2-0으로 앞선 3회 볼넷으로 선두 타자를 내보낸 뒤 도루를 허용했고, 결국 동점까지 내줬다. 빌로우가 기아의 완전한 희망이 되려면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이 필요해 보인다.
엔씨는 김성욱이 팀 창단 첫 연장 끝내기 안타를 기록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롯데는 잠실에서 엘지(LG)를 5-4로 누르고 이날 에스케이(SK)에 진 4위 넥센에 0.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황재균과 전준우가 2타점씩 올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전준우는 9회 2사 2, 3루 상황에서 오지환의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캐치로 잡아내는 명품 수비로 승리를 지켰다. 엘지 우규민은 생애 첫 10승을 뒤로 미뤘다. 에스케이 김상현은 시즌 개인 최고인 3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대구에서 한화를 10-3으로 누른 삼성한텐 기록의 날이었다. 배영수가 개인 통산 112승을 올리며 삼성 투수 최다승 기록을 깼고, 프로야구 통산 홈런 1위 이승엽은 356번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최형우는 22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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