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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엽아, 끝까지 믿는다” “감독님, 꼭 보답할게요”

등록 2013-08-18 19:48수정 2013-08-18 21:21

왼쪽부터 이승엽 선수, 류중일 삼성 감독
왼쪽부터 이승엽 선수, 류중일 삼성 감독
류중일 삼성 감독 ‘믿음야구’ 여전
이승엽·밴덴헐크 등 성적 나빠도
꾸준히 기용해 슬럼프 탈출 도와
“2군 육성보다 주전 우선이 원칙”
시즌 초 이승엽의 타격 부진에 주변에선 “하위 타순으로 내려야 하는 거 아니냐”는 조심스런 목소리가 나왔다. 그럴 때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이렇게 대답했다. “그래도 국민타자인데 몇 경기 부진하다고 그럴 순 없다. 스스로 슬럼프를 탈출하고 나올 수 있는 선수다.” 류 감독의 믿음은 이승엽의 슬럼프 탈출을 도왔고, 17일 현재 시즌 타율은 0.262로 높지 않지만, 55득점(10위)과 100안타(10위), 12홈런(9위), 61타점(8위)으로 각 부문에서 톱 10에 올랐다. 팀 안에서는 최형우에 이어 각 부문 2위다. 17일 포항에서 열린 넥센전(2-1 승)에서도 1회말 1타점 적시타로 승리를 거들었다. 3년 연속 세자릿수 안타 기록도 세웠다. 이승엽은 “늘 믿어주시니, 보답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선수의 능력을 믿고 끝까지 기다리는 류 감독의 ‘믿음 야구’는 사자 군단이 1위를 달리는 저력이다. 올 시즌 릭 밴덴헐크와 채태인도 류 감독의 신뢰를 먹고 특급 위력을 부활시켰다. 전반기 평균자책 4.50으로 부진했던 밴덴헐크는 “시즌은 길다”며 기다려준 감독에게 보답하듯 후반기 4경기에서 평균자책을 1점대로 낮췄다. 16일 마산 엔씨(NC)전에서 시즌 개인 최다 투구(132개)를 소화하며 7이닝 2실점 10탈삼진으로 호투했다. 최근 2년 동안 부진했던 채태인도 타율 1위(0.356)를 달릴 정도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선후배의 위계가 엄격한 스포츠 세계에서 감독들은 다가가기 힘든 존재다. 이럴 때 친구, 형님처럼 소통하고 응원해주면 사기가 솟는다. 마음이 조급해 선발투수가 1이닝 못 던졌다고 바로 교체해버리거나, 만회할 기회조차 주지 않아 역량을 활용하지 못하는 감독보다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로 환영받는다. 삼성 관계자는 “류 감독은 칭찬받아야 잘하는 선수에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는 등 개개인의 특징에 맞게 리더십을 발휘한다”고 했다.

믿고 기다리는 데도 이유는 있다. 류 감독은 선수들의 경험과 연륜을 중시한다. 경륜이 풍부한 선수는 조금만 노력하면 얼마든지 정상 컨디션을 되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지금 당장 부진하다고 경륜이 없는 선수를 투입하는 건 모험이다. 그렇게 해서는 이길 수 없다.” 2군 선수들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심 선수들을 끌어올려야 팀 성적과 분위기가 좋아진다는 계산을 한다. 시즌 초 팀이 부진할 때도 고참들을 불러 “너희들이 활약해야 할 때”라며 다독인 것도 그런 이유다. 류 감독은 평소 “내 마음을 우예 알겠노”란 말을 자주 한다. 믿고 기다려주는 감독의 마음에 이심전심 화답하는 것을 보면, 선수들은 이미 알고 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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