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누르고 4연승…넥센과 3.5경기차
김광현과 조동화의 웃음이 ‘가을 향기’를 짙게 풍겼다.
에스케이(SK)는 29일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안방경기에서 0-1로 끌려가던 7회 대거 5득점하며 승부를 뒤집었다. 5-2로 승리한 에스케이는 25일 마산 엔씨(NC)전 이후 4연승을 달리며 4위 넥센과의 승차를 3.5로 좁혔다.
에스케이 선발 투수 김광현은 7이닝 동안 3피안타 4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광현은 0-0이던 3회 2사 만루 상황에서 ‘홈런 타자’ 이승엽에게 볼넷을 허용해 선취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 타자 박석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추가 실점을 막았다. 21일 대구 삼성전에서 4⅔이닝 동안 8실점하며 무너진 김광현은 이날 호투로 9승(7패)째를 챙기며 이전 패배를 설욕했다.
에스케이 타선은 4회와 5회, 6회 연속으로 선두 타자가 출루했으나 점수를 뽑지 못해 김광현의 애를 태웠다. 하지만 7회 조동화의 3타점 3루타를 포함해 안타 4개와 2개의 볼넷을 엮어 5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먼저 1사 만루에서 대타 한동민이 볼넷을 골라 밀어내기 동점 타점을 올려 1-1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조동화의 싹쓸이 3루타 등이 나와 승부를 결정지었다.
삼성 타선은 최형우의 홈런과 이승엽의 밀어내기로 2점을 뽑는 데 그쳐 극심한 타선 부진에 시달렸다. 류중일 감독은 최근 타격이 살아나고 있는 박석민을 올 시즌 첫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이승엽을 5번 타순에 배치해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최형우는 7회 1점 홈런을 쏘아올려 최정과 함께 이 부문 공동 2위(24개)로 뛰어올랐다. 삼성 선발 투수 윤성환은 이날 6⅓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 투수 안지만이 실점을 막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선발 투수 홍성민의 데뷔 첫 선발승에 힘입어 한화를 1-0으로 이겼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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