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는 다시 원점이다. 엘에이(LA) 다저스가 미국 애틀랜타 터너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승제) 2차전에서 3-4로 져 1승 뒤 1패를 기록했다. 안타는 10개로 애틀랜타(6개)보다 많았지만 적시타가 터지지 않는 등 집중력 싸움에서 졌다.
1회 선취점을 낸 다저스는 2회와 4회 동점과 역전을 차례로 허용한 이후 내내 끌려갔다. 1회 1사 1루 상황에서 핸리 라미레스가 우익수 방면 2루타로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지만, 기쁨도 잠시. 2회 동점을 허용한 뒤, 4회 크리스 존슨에게 다시 역전 적시타를 맞으며 승기를 빼앗겼다.
이후 다저스는 몇 차례 추격의 기회도 허무하게 놓쳤다. 6회 라미레스의 2루타와 야시엘 푸이그의 내야안타로 만든 2사 1,3루 상황에서 후안 유리베가 삼진으로 돌아섰고, 7회 스킵 슈마커와 대타 마이클 영의 내야안타로 만든 1사 1,3루 기회도 병살타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라미레스가 8회 투런포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을 기록하며 3-4까지 따라붙었지만, 1점차를 뒤집지 못했다. 9회 볼넷 출루한 에이제이(A.J) 앨리스 대주자 디 고든이 도루에 실패한 게 뼈아팠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8회 홈런 이후와 9회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9회 도루 실패는) 세이프였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워했다. 잭 그레인키는 6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다. 애틀랜타 선발 마이클 마이너는 6⅓이닝 동안 안타 8개 맞았지만 1점만 내주는 등 위기관리능력이 좋았다.
3차전은 7일 오전 9시7분(한국시각) 안방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메이저리그 가을 야구 데뷔전을 치르는 3선발 류현진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정규 시즌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잘 던졌지만 포스트시즌 등판은 처음이다. 경험이 없는 선수들은 경기 전 구역질도 하는 등 정규시즌과는 압박감에서 차원이 다르다고 한다. 이겨내고 제 기량을 발휘하는 게 관건이다.
강점을 보이는 안방에서, 밤 경기에 등판하는 것은 이점이다. 류현진은 안방경기 평균자책점이 2.32로 원정 3.69보다 좋다. 밤 경기 때 평균자책점 2.67로, 낮 경기(4.02) 때보다 훨씬 잘 던졌다. 상대 선발 훌리오 테헤란은 신인왕 후보로 안정적이다. 콜롬비아 출신으로 올 시즌 류현진과 똑같이 30경기에 등판해 14승8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3.20으로 류현진이 조금 앞선다.
매팅리 감독은 “스카우트들과 얘기해보니 류현진은 세계야구클래식(WBC) 등에서 최고의 팀을 만났을 때 더 잘 던졌다고 하더라. 류현진이 평소보다 더 좋은 활약을 펼칠 것으로 생각한다. 느낌이 좋다”며 믿음을 보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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