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넥센 브랜든 나이트(38)와 두산 더스틴 니퍼트(32)
넥센-두산, 오늘 준PO 1차전
외국인 에이스 선발 맞대결
양팀 타선 강하고 불펜 약해
외국인 에이스 선발 맞대결
양팀 타선 강하고 불펜 약해
약속이나 한 듯 나란히 손가락 네개를 펼쳐 보였다. 4차전까지 예상한다는 뜻이다. 두산의 김진욱 감독과 홍성흔·유희관, 넥센의 염경엽 감독과 이택근·박병호는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3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미디어데이에서 팀의 “3승1패 승리”를 자신했다. 두 팀은 8일 오후 6시 목동구장에서 1차전을 시작한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양대리그 포함 17차례(한국야구위원회 집계) 해낸 두산의 노련미와 창단 뒤 처음 가을야구를 맞는 넥센의 패기 싸움이다.
■ 나이트 vs 니퍼트 지금껏 22차례 치른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것은 19차례(86.3%)다. 넥센 브랜든 나이트(38)와 두산 더스틴 니퍼트(32)가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1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선다. 김진욱 감독은 “1차전이 중요하니, 가장 믿을 만한 투수를 내세웠다”고 했고, 염경엽 감독은 “팀 에이스니 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했다.
정규시즌 성적은 니퍼트가 좋다. 19경기에서 12승4패, 평균자책점 3.58로 선발 투수 중 가장 먼저 10승을 챙겼다. 나이트는 30경기 12승10패. 평균자책점은 4.43으로 다소 높다. 상대팀 전적에서는 반대로 나이트가 5경기 2승으로, 2경기 2패의 니퍼트보다 앞선다. 그러나 평균자책점이 5.26(나이트), 11.91(니퍼트)로 둘 다 호투는 펼치지 못했다. 한국 야구 5년차인 나이트가 노련미는 앞서지만 첫 포스트시즌의 중압감을 극복하는 게 숙제다. 니퍼트는 지난해에도 준플레이오프 1선발로 6이닝을 3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나이트는 상대 중심타자 김현수에게 11타수 10피안타(1피홈런) 5타점으로 약한 반면, 니퍼트는 넥센의 박병호에게 5타수 1안타 3탈삼진으로 강하다.
■ 고민은 불펜 두 감독은 상대팀의 아킬레스건으로 “허약한 불펜”을 꼬집었다. 올 시즌 두 팀의 평균자책점이 4.57(두산), 4.12(넥센)로 치솟은 가장 큰 이유다. 넥센은 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확실한 필승 계투조가 있지만 두산은 든든한 마무리도 없다. 그에 대한 만반의 준비도 했다. 시즌 막판 불펜을 변칙 운용했던 김진욱 감독은 “정재훈을 마무리로, 데릭 핸킨스를 중간으로 쓸 생각”이라고 밝혔다. 염경엽 감독은 “강윤구와 김영민을 불펜으로 투입한다. 그들이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경기가 쉬워질 수도,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했다.
■ 패기 vs 경험 두산은 타율과 득점, 타점 1위이고, 넥센은 홈런 1위로 두 팀 모두 타격이 강하다. 특히 두산은 도루와 출루율 1위로 기동력에서 앞서고, 넥센은 두산을 상대로 홈런 20개를 쳐내는 등 전세를 뒤집을 한방 능력에서 앞선다. 목동구장에서만 16개를 쳤다. 두산 주장 홍성흔은 “박병호가 결승타나 결승 홈런을 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일단 거르고 5~7번 타자들과 승부해야 할 것”이라며 웃었다. 염경엽 감독은 “두산 선수들이 발이 빨라 출루를 막는 게 승패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팀실책 2위인 넥센은 실수를 줄이는 것도 관건이다.
많은 해설위원들은 젊고 패기 넘치는 넥센의 우위를 점친다. 그러나 두산은 풍부한 가을야구 경험이 장점이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이고, 이종욱, 오재원, 민병헌 등은 여러번 단기전을 겪은 베테랑이다. 한 해설위원은 “실수가 잦은 넥센이 큰 경기에서 실책 하나로 우르르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했다. 김진욱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는 경험해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염경엽 감독은 “매 게임 포스트시즌 하듯 경기해 두렵지 않다”고 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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