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챔피언십 4차전 패배
남은 3경기 다 이겨야 WS 진출
1·2·3선발 출격 가능 실낱희망
남은 3경기 다 이겨야 WS 진출
1·2·3선발 출격 가능 실낱희망
0-3으로 뒤진 4회말. 2루에 있던 엘에이(LA) 다저스의 아드리안 곤살레스는 관중을 향해 적극적으로 호응을 유도했다. 송재우 야구 해설위원은 “현지 캐스터가 곤살레스의 이런 모습을 처음 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만큼 다저스는 절박했다. 그 순간 거짓말처럼 안타가 터졌다. 야시엘 푸이그와 에이제이(A.J.) 엘리스의 적시타로 2-3, 한점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다저스는 이후 추가점을 못 냈다. 7회말 닉 푼토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안타로 2루까지 진루하고도 견제구에 아웃됐고, 9회말 무사 1루에 잡은 마지막 기회에서는 푸이그가 병살타로 돌아섰다. 2-4 패배. 16일(한국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7전4선승제) 4차전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내준 다저스는 1승3패로 벼랑에 몰렸다.
선발 리키 놀라스코가 4이닝 3실점으로 흔들린 게 컸다. 놀라스코는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2루에서 맷 카펜터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진 2사 3루에서는 맷 홀리데이에게 2점 홈런을 맞고 망연자실했다. 3차전까지 12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홀리데이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신고했다.
대타 작전도 실패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4회말 2점을 추격하자 투수 놀라스코 타석에 대타 스킵 슈마커를 넣었다. 그러나 슈마커는 병살타로 1사 1·2루의 기회를 살려내지 못했다. 매팅리 감독은 경기 뒤 “3-2로 따라갔을 때 동점을 내거나 역전을 시켰어야 했다. 점수를 내야 할 때 못 내 졌다”고 했다. 세인트루이스는 7회초 대타 셰인 로빈슨의 솔로포로 4-2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다저스는 17일 오전 5시(한국시각) 열리는 5차전에 사활을 건다. 매팅리 감독은 메이저리그 특급인 잭 그레인키를 5차전, 클레이턴 커쇼를 6차전에 배치해 승리를 쓸어담을 생각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7차전에는 류현진이 나갈 가능성이 크다. 매팅리 감독은 “우리에겐 류현진도 있다”고 강조했다. 1차전 첫 타석에서 갈비뼈 부상을 당한 핸리 라미레스의 빠른 회복도 절실하다. 라미레스는 이날 세 타석 삼진을 당해 7회 닉 푼토와 교체됐다. 라미레스가 부진하면 곤살레스-푸이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약해진다. 송재우 해설위원은 “라미레스가 빠지면 후안 우리베가 6번이 될 것이다. 무안타로 침묵한 우리베가 공백을 메워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3차전에서는 보스턴이 디트로이트를 1-0으로 꺾고 1패 뒤 2연승을 달렸다. 마이크 나폴리가 7회 솔로포를 터뜨렸고, 마무리 우에하라 고지는 1⅓이닝 2탈삼진 호투로 세이브를 신고했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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