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4차전 이겨 승부 원점
메이저리그도 한국 프로야구만큼이나 종잡을 수 없다. 28일(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7전4승제) 4차전에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4-2로 꺾고, 승부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전날 3차전에서 주루방해 실책으로 끝내기 패배(4-5)를 당한 보스턴은 이날의 승리로 자칫 무너질 수도 있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6회가 승부처였다. 1-1로 팽팽하던 2사 1·2루에서 보스턴의 조니 곰스가 상대 바뀐 투수 세스 매네스의 몸쪽 높은 싱커를 받아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3점포를 쏘아올렸다. 매네스는 선발 랜스 린이 6회 2사 뒤 중전 안타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흔들리자 마운드를 이어받았는데, 나오자마자 홈런을 맞아 린에게 자책점을 안겼다. 5회까지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볼로 삼진 5개를 솎아내며 보스턴 강타선을 1점으로 틀어막은 린은 홈런이 터지자 아쉬운 듯 등을 돌려 서 있기도 했다. 보스턴은 7회 1점을 더 내주고 4-2가 된 8회 2차전 선발 존 래키를 투입하는 등 마운드에서 총력전을 펼쳤다.
다비드 오르티스가 3타수 3안타로 활약했다. 5회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을 볼러 모아 “더 잘할 수 있다”며 격려하는 등 사기를 북돋웠다고 외신은 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9회 2사 뒤 1루에 있던 콜튼 웡이 견제사를 당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끝냈다. 5차전은 29일 오전 8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1차전 선발이었던 존 레스터(보스턴)와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가 재대결한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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