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7차전서 7-3 승리…시리즈 MVP에 박한이
5차전 이후 ‘기적’의 3연승 질주…통산 7차례 패권
5차전 이후 ‘기적’의 3연승 질주…통산 7차례 패권
1승3패 뒤 3연승.
“내 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한국시리즈”라던 류중일(50) 감독도, 기적같은 일주일을 함께 한 선수들도 그라운드에서 뒤엉켰다.
삼성이 1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두산을 7-3으로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3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2011년부터 내리 3년 동안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동시에 제패한 유일한 팀이 됐다. 창단 이후 21년 만인 2002년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이뤄낸 삼성은 2005년과 2006년, 2011년과 2012년 우승을 차지해 통산 7차례 한국시리즈 우승(85년 전·후기 통합우승 포함)을 일궈냈다. 12년 만에 우승을 꿈꾸던 두산은 마지막 순간에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73표 중 40표를 받은 박한이가 차지했다.
벼랑 끝에 몰려서도 흔들리지 않는 삼성의 저력은 탄탄한 기본기에서 바탕이 됐다. 시즌 종료 뒤 3주 간의 공백으로 인해 한국시리즈 초반 부진했지만 3년 연속 장기 레이스 1위팀의 저력은 경기를 거듭할 수록 위력을 찾아갔다. 감독은 “곧 제 역할을 해줄 것”이라며 선수들을 믿었다. 베테랑들은 경험을 바탕으로, 어린 선수들은 패기를 바탕으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고 1승3패로 몰린 팀의 한국시리즈 첫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써냈다.
6차전 동안 27타수 3안타(타율 0.130)으로 부진하던 ‘라이언 킹’ 이승엽(37)은 결국 7차전에서 이번 시리즈 첫 타점을 올리며 감독의 끈질긴 믿음에 보답했다. 6경기 중 4경기에 등판해 175개 공을 던졌던 ‘롱 릴리프’ 차우찬은 7차전에도 나와 27개의 공을 뿌렸고 ‘끝판왕’ 오승환은 9회에 나와 세 타자를 깔끔하게 막아냈다. 한국시리즈 7차전 동안 삼성의 실책은 4개에 불과했다. 모두가 자기가 맡은 역할에 충실한 결과였다.
대구/박현철 허승 기자 fkcool@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