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6·엘에이 다저스)
페르난데스·밀러·푸이그만 올라
목표였던 두자릿수 승수는 거뒀지만, 신인왕 수상은 무산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를 성공적으로 치른 류현진(26·엘에이 다저스)이 미국야구기자협회가 6일(한국시각)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에 공개한 내셔널리그 신인왕 상위 3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미국야구기자협회는 정규리그가 끝난 직후 투표를 통해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사이영상·신인왕·감독상을 선정했다. 수상자는 11일 신인왕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류현진을 제친 내셔널리그 신인 상위 3명은 호세 페르난데스(마이애미·투수),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투수), 야시엘 푸이그(다저스·타자)다. 페르난데스는 정규시즌 12승6패 187탈삼진 평균자책점 2.19, 밀러는 15승9패 169탈삼진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다. 유일한 타자인 푸이그는 19홈런 42타점 타율 0.319로 다저스 돌풍을 이끌었다.
14승8패 평균자책점 3.00의 류현진은 페르난데스와 밀러보다 20이닝 가까이 더 소화했다. 후반기 부진했던 밀러에 견줘 전후반기 꾸준했지만 한국 프로리그에서 오랫동안 뛴 경력이 신인으로 보기에는 무리라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송재우 <엠비시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일본 프로리그에서 뛰다 온 노모 히데오(1995년 신인왕), 사사키 가즈히로(2000년), 스즈키 이치로(2001년)가 신인왕을 받은 이후 메이저리그에서는 이들을 신인으로 봐야 하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류현진도 한국에서 오래 활약한 것이 단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성적으로만 보면 밀러보다 류현진의 점수가 더 높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메이저리그 신인왕은 후보 없이 3위까지 순위를 매겨 투표한 뒤 점수를 차등 분배한다. 합산 점수가 가장 높은 1명이 신인왕이 된다.
다저스의 클레이턴 커쇼는 페르난데스,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페르난데스는 신인왕에 이어 사이영상 후보에도 포함됐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프레디 곤살레스(애틀랜타), 클린턴 허들(피츠버그) 감독과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상을 다툰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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