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MVP 오티스 수염 1150만원에 팔려

메이저리그 보스턴의 주포 데이비드 오티스(38)의 수염이 1만달러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이에스피엔>(ESPN) 인터넷판은 2일(한국시각)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 오티스의 수염과 수염을 깎을때 사용한 면도기가 1만877달러(1151만원)에 팔렸다고 전했다. 같은 팀 셰인 빅토리노의 수염과 면도기는 3750달러(397만원)에 낙찰됐다.

보스턴 선수들 대부분은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동안 ‘턱수염의 힘’으로 그라운드를 누벼 월드시리즈 우승을 일궈냈다. 하지만 두 선수는 지난달 5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있는 면도기 제조업체 질레트 본사에서 자선 활동에 참가해 수염을 깎았다. 질레트가 두 선수의 수염과 사인이 담긴 면도기를 묶어 경매 사이트 이베이에 올린 게 이번에 낙찰 됐다.

이는 역대 경매 시장에서 팔린 유명인의 수염 중에서도 비싼 편에 속한다. 오티스의 수염은 메이저리그의 전설인 미키 맨틀(1997년·6900달러), 테드 윌리엄스(2009년·780달러)의 수염보다 비싸게 팔렸다.

록그룹 롤링스톤스의 리드 보컬 믹 재거와 존 에프(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수염은 지난 7월과 10월 각각 6000달러(635만원), 1800달러(190만원)에 팔렸다.

질레트는 수염 판매로 얻은 경매 수익을 전립선암과 고환암 예방을 위한 자선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이충신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