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매체 “입단 합의 끝났다” 보도
예상금액보다 적어 순수연봉인 듯
예상금액보다 적어 순수연봉인 듯
이대호(31·사진)가 2년 동안 연봉 8억엔(83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소프트뱅크 입단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스포츠전문 매체 <스포츠 닛폰> 인터넷판은 5일 “소프트뱅크가 이대호를 포함한 4명의 외국인 선수와 입단 협상을 벌여 큰 틀에서의 합의가 끝나 곧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소프트뱅크가 이대호에게 2년 8억엔 등 4명의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총 16억엔을 투자한다”고 전했다.
신문이 보도한 이대호의 ‘2년 8억엔’은 지금까지 일본 언론이 예상한 금액보다 낮아 계약금과 옵션을 뺀 순수 연봉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언론은 오릭스의 3년 총액 12억엔(124억원)의 제안을 거절한 이대호가 2년 총액 10억엔이나 3년 총액 15억엔 수준에서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또한 3년 계약이 아닌 2년짜리 계약이라 3년째 되는 해의 계약 여부를 선수가 결정하는 옵션을 추가할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올 시즌 오릭스에서 타율 0.303, 24홈런, 91타점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안정적인 성적을 남겼다.
최근 구단 공식 스폰서 모임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구단주는 “우승을 위해 선수 보강과 후방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대형 자유계약선수 영입을 예고해 왔다. 소프트뱅크는 이번달 초 자유계약 시장이 열리자마자 총 10억엔을 들여 투수 나카타 겐이치와 포수 쓰루오카 신야를 발빠르게 영입했다. 각 구단이 보류선수 명단을 발표하자 곧바로 이대호 등 외국인 선수 4명과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는 기민함도 보였다.
올 시즌 퍼시픽리그 4위를 차지한 소프트뱅크는 팀 타율(0.274), 득점(660)은 모두 리그 1위였지만 4번 타자를 5명이 번갈아 가며 맡았을 정도로 중심 타선이 불안했다. 더구나 팀 방어율(3.56)이 리그 4위에 그쳐 투수력도 부진했다. 아키야마 고지 소프트뱅크 감독은 투타의 균형이 맞지 않아 고민이 깊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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