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시범경기 2승을 달렸다.
롯데는 9일 경남 마산구장에서 열린 엔씨와의 시범경기 2차전에서 14-6 대승을 거뒀다. 외국인 선수 루이스 히메네스(32)는 3번 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해 6회 최금강의 128㎞짜리 밋밋한 슬라이더를 받아쳐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솔로아치를 만들어냈다. 롯데는 조성환(3회 2점), 히메네스(6회 1점), 장성호(7회 만루홈런), 김사훈(8회 1점)이 홈런 4방을 터뜨리며 홈런만으로 8점을 뽑아내 역전승을 거두며 2승째를 챙겼다.
‘소총 부대’ 롯데는 올 시즌 화력 보강을 위해 히메네스를 영입했다. 2001년부터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 베네수엘라리그 등 다양한 리그를 경험하고 올해부터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히메네스는 키 192㎝, 몸무게 127㎏. 전날 무안타를 기록한 히메네스는 이날 경기 뒤 “날씨가 추워 적응하는 데 힘이 든다. 타격 타이밍을 잡으려고 노력했다. 개막전에 맞춰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롯데는 이날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하는 등 장단 16안타로 엔씨 마운드를 두들겼다. 선발 송승준에 이어 5회부터 등판한 롯데 두번째 투수 장원준은 4이닝 동안 탈삼진 5개를 기록하며 단 한명의 주자도 살려 보내지 않는 완벽한 투구로 새 시즌 기대를 부풀렸다. 장원준은 경찰청에서 복무하고 이번 시즌 롯데에 복귀했다.
한화의 펠릭스 피에(29)와 넥센의 비니 로티노(34)를 제외한 외국인 타자들은 이틀 연속 시범경기에서 컨디션과 타격감을 조율했다. 겨울잠에서 깨어난 프로야구 시범경기를 보기 위해 전날 3만8500명에 이어 이틀 동안 총 6만7300명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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