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경기 26이닝 무실점…평균자책 1점대로 끌어내려
공격적 투구 주효…다저스, 샌프란시스코에 2-1 승리
공격적 투구 주효…다저스, 샌프란시스코에 2-1 승리
‘코리안 특급’ 류현진(27)이 라이벌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지난 대결 악몽을 씻어내며 3승째를 챙겼다. 싹쓸이 패 위기에서 등판해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게 먹혔다.
류현진은 18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에이티앤티(AT&T)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 시즌 다섯 번째로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하나만 내주고 탈삼진 3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막았다.
지난 5일 홈 개막전 최악의 투구(2이닝 8실점)를 안긴 샌프란시스코에 설욕하며 시즌 3승(1패)을 챙겼다. 투구수(112개·스트라이크 72개)도 시즌 처음 100개를 넘겼다. 최고 구속은 시속 150㎞. 3월24일 애리조나전(호주)부터 이어온 원정 경기 연속 무실점 기록은 ‘4경기 26이닝’으로 늘었다. 평균 자책은 2.57에서 1.93으로 뚝 떨어졌다.
6회말 선두타자 파블로 산도발을 상대로 커브(114㎞)-슬라이더(132㎞)-속구(147㎞)를 차례대로 던지며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낸 것처럼 다양한 구질을 이용한 승부가 좋았다.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류현진은 초구로 커브를 많이 던졌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는 4회초 1사 만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나는 등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류현진과 좌완 맞대결을 벌인 샌프란시스코 선발 매디슨 범가너는 4⅓이닝 6피안타 3볼넷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으며, 투구수(99개)가 많아 조기교체됐다.
다저스는 2회초 2사 후 볼넷과 내야안타로 만든 1·2루 기회에서 전날(17일)까지 타율이 1할(20타수 2안타)에 불과했던 포수 팀 페데로비츠가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선취점을 뽑았다. 5회초 1사 3루에서는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우전 적시타로 2-0으로 달아났다. 다저스는 9회말 등판한 켄리 잰슨이 1점을 내주면서 2-1로 쫓겼으나 추가 실점을 막아 샌프란시스코전 2패 뒤 1승을 올렸다.
야시엘 푸이그는 이날 롤러코스터 수비를 보였다. 2회말 1사1루에서 브랜든 힉스의 평범한 뜬공을 한 손으로 잡다가 떨어뜨렸으나 강한 어깨로 2루로 공을 뿌려 주자를 잡아냈다. 2사1루 수비 때는 깊은 타구를 쫓아간 뒤 뒤돌아 돌면서 낚아채는 호수비를 보여 실점을 막았다.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나흘 휴식 뒤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경기로 예상된다. 다저스타디움 두 번째 등판으로 홈경기 첫 승을 올릴 수 있을 지 관심을 모은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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