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전 8시10분(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의 시티 필드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에 앞서 교포 팬들이 ‘뉴욕 메츠 접수한다‘는 격문을 들고 24일만에 선발 출전하는 류현진을 응원하고 있다.
유리베 부상으로 빠졌지만 곤잘레스 결승 홈런
지난달 12일에도 5타점으로 류현진 승리 도와
지난달 12일에도 5타점으로 류현진 승리 도와
류현진(27·LA 다저스)이 24일 만의 복귀전에서 시즌 4승을 거둔 22일, 뉴욕 메츠의 홈구장 뉴욕 시티필드에는 류현진의 ‘절친’ 후안 유리베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유리베는 지난 시즌 류현진이 등판할 때마다 맹타를 휘두르며 류현진 승리의 특급 도우미 구실을 톡톡히 한 선수다. 이 때문에 국내 팬들 사이에선 유리베의 인기가 높다. 류현진과 유리베를 ‘유씨 형제’라고 부르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이들도 있다.
유리베는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35살 노장 선수다. 류현진과는 8살 차이나 나지만 더그아웃에서 두 선수가 장난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종종 잡히는 등 류현진과 친밀감을 과시하고 있다.
하지만 유리베는 류현진의 복귀전 전날 경기에서 오른쪽 다리를 다쳐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유리베는 올 시즌 40경기에서 안정된 수비와 함께 타율 0.303, 홈런 4개, 18타점으로 팀 공헌도가 높았던 터라 그의 결장은 류현진에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다저스에는 유리베를 대신할 새로운 ‘특급 도우미’가 있었다. 다저스의 4번 타자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그 주인공이다. 곤잘레스는 이날 0-0으로 팽팽하던 2회초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 홈런은 다저스가 4-3으로 이기면서 결승 홈런이 됐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의 좋은 타격감을 이어간 것이다.
곤잘레스는 류현진이 지난달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투수가 됐을 때도 선제 결승 투런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5타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팀 득점 6점 중 5점을 책임진 것이다. 이어 류현진이 3승을 따낸 지난달 18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다저스가 2-1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뒀기에 곤잘레스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앞서 류현진이 시즌 첫승을 거둔 3월23일 애리조나와의 경기에서도 곤잘레스는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2개를 골라내며 류현진의 승리를 도왔다.
곤잘레스는 올 시즌 류현진이 승리한 4경기에서 14타수 6안타(0.429) 2홈런 7타점을 올렸다. 류현진의 새로운 특급 도우미로 떠오른 곤잘레스 역시 32살의 적지않은 나이에 지금은 미국 국적이지만 멕시코가 고향이다. 그의 형 애드가 곤잘레스(36)는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유리베와 곤잘레스. 류현진과 같은 제3세계 출신이 류현진을 웃게 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can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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