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수비의 꽃은 내야수다. 프로야구 제10구단 케이티(KT) 위즈의 김민재(41) 작전·수비 코치는 끊임없이 강조한다. “발뒤꿈치를 땅에 붙이고 있으면 안 됩니다. 항상 움직이면서 준비해야 타구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어요.”
5월30일 케이티의 퓨처스리그 안방구장인 경기도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김 코치로부터 내야수비 강습을 받았다. 그가 굴려준 땅볼을 두 다리로 폴짝 점프를 하며 받았다. 김 코치의 표정이 이상했다. 아니나 다를까, “두 발을 동시에 띄우지 말고 걸어가듯이 한 발씩 엇박자로 움직여야 한다. 지면에 발이 닿을 땐 사뿐하게 착지하라”는 지적이 나왔다. 호수비보다 실책을 줄이는 게 급선무인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에겐 정면 땅볼의 포구가 가장 중요하다. 공을 잡는 순간 양발과 글러브를 선으로 이었을 때 정삼각형을 이루면 안 된다. 김 코치는 “글러브를 낀 손이 약간 왼쪽으로 치우친 자세에서 공을 잡아야 한다. 포구와 동시에 오른발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와 탄력있는 송구 자세를 취할 수 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정면 땅볼을 잡을 땐 빗자루로 쓰레기를 쓰레받기에 넣듯이 오른손으로 공을 쓸어담아야 한다. 불규칙 바운드에 대비하는 자세다. 옆으로 오는 공은 글러브를 감아 올리는 듯한 자세로 잡는다. 김 코치는 “공이 오는 궤적대로 글러브를 움직이면 잡을 수 있는 면적이 넓어진다. 점이 아닌 선을 만든다는 느낌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손목의 힘을 빼고 무릎도 공을 따라 움직여야 좋은 자세가 나온다. 몸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오는 땅볼은 잡고 지나간다는 생각을 하면 무리 없는 동작으로 포구가 가능하다.
가장 어려운 타구는 머리 위로 넘어가며 잡힐 듯 말 듯 한 위치에 떨어지는 뜬공이다. 김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잡으러 달려가다 외야수비 때의 나쁜 습관이 다시 나왔다. 글러브를 높이 치켜들고 공을 쫓아간 것이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몸에 배도록 반복해서 연습하는 게 중요함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내야수비의 마무리는 1루 송구다. 김 코치는 타구의 위치에 따라 송구를 달리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공이 몸 가운데나 왼쪽으로 올 땐 사이드암 스로, 오른쪽으로 올 땐 오버핸드 스로가 적절합니다. 사이드암은 연결 동작이 빠르고 정확성이 높지요. 오버핸드는 역동작에서 강하게 던질 수 있습니다.”
수원/이재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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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정주용 <한겨레티브이> 피디
사진 류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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