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민병헌(앞쪽)과 손아섭이 2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예선리그 B조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회초 무사 1·2루에 터진 김현수의 적시 2루타 때 빠르게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인천/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한국 야구, 대만에 10-0 콜드 승
다음경기 상관없이 B조 1위 확정
A조 2위 예상 중국과 결승 다툴듯
다음경기 상관없이 B조 1위 확정
A조 2위 예상 중국과 결승 다툴듯
6번 타자 나성범이 외야 파울뜬공으로 물러날 때까지 1회말 아웃카운트는 ‘0’(제로)였다. 그사이 점수는 5점이나 났다. 나성범 타석 직전에 강정호가 대만 선발을 좌월 3점포로 두들겼다. 한국의 몽둥이질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았다. 김민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만든 2사 1루에서 오재원이 우월 투런포를 터뜨렸다. 7-0. 불펜의 무게를 생각하면 B조 1위 결정전은 1회부터 사실상 기울었다.
24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야구 B조 예선 대만전. 팽팽한 경기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과 달리 싱거운 승부였다. 1회초 대만 1번 타자 천핀제가 좌중간 안타를 치고 출루할 때만 해도 긴장감이 감돌았으나 딱 거기까지였다. 대만은 2사 3루의 기회를 놓쳤고 한국은 1회말에만 대거 7점을 뽑아냈다. 2회말에도 박병호의 솔로포 등을 묶어 2점을 추가하며 한국의 일방적 경기가 펼쳐졌다. 대만은 이번 대회 대표팀 구성을 미국프로야구에 진출한 유망주 위주로 꾸렸다.
좌완 선발 양현종은 4이닝 동안 60개(스트라이크 40개)의 공을 뿌리면서 2안타만 내줬다. 탈삼진은 7개나 엮어냈다. 1회초 2사 3루에서 대만 4번 타자 천쥔슈를 시속 148㎞ 속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것이 백미였다. 4이닝만 던진 것은 김광현 선발 예정인 결승전에서 여차하면 등판하기 위해서다. 양현종은 “9개 구단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한 팀을 응원하는 장면을 보니 감동적이었다. 결승에 가서 대만을 또 만나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대만 선발 왕야오린은 1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두번째 등판한 대만리그 다승(10승), 평균자책(2.43) 1위 투수 정카이원(슝디 엘리펀츠)도 1⅔이닝 동안 3피안타(2피홈런) 4실점(2자책)의 성적으로 강판됐다. 3번째 투수 천관위(요코하마)의 4⅓이닝 4피안타 5탈삼진 무실점 투구에 막혀 있던 한국은 8회말 2사 만루에서 이재원이 중전 적시타를 쳐내면서 10점을 채워 8회 콜드게임 승(10-0)을 거뒀다. 타이전(15-0)에 이은 2경기 연속 콜드게임 승으로, 2경기 득점은 25점, 실점은 0점이다.
장단 14안타(3홈런)로 대만을 무릎꿇린 한국은 홍콩전(25일)에 상관없이 B조 1위를 확정지었다. 유일한 아마추어 선수인 홍성무가 선발로 나서는 홍콩전에 패하더라도 승자승에서 대만을 앞선다. 한국은 27일 A조 2위와 결승을 다툰다. A조 1위는 일본이고 2위는 중국이 유력하다. 이재학이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인천/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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