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11일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의 LA다저스 스프링캠프 훈련장에 들어서고 있다. 글렌데일/연합뉴스
류현진, 13일 시범경기 첫 선발
샌디에이고 ‘철완’ 실즈와 대결
몸 상태·구종 위력 등 관심 집중
샌디에이고 ‘철완’ 실즈와 대결
몸 상태·구종 위력 등 관심 집중
메이저리그 3년차인 류현진(28·엘에이 다저스)이 13일 오전 10시(한국시각) 올 시즌 첫 실전 등판에 나선다. 메이저리그 공식 누리집 ‘엠엘비닷컴’(mlb.com)은 이날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엘에이(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시범경기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다고 발표했다.
선발 맞대결을 펼칠 상대는 ‘철완’ 제임스 실즈(34)다. 10년차 메이저리거 실즈는 2007년부터 8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매년 11승 이상을 거뒀다. 2011년에는 249⅓이닝을 던지며 16승12패,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지난 4시즌 연속 220이닝 이상, 13승 이상을 기록했다. 통산 114승90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류현진에게 기대되는 것은 메이저리거 3년차에 걸맞은 관록이다. 적응기라고 할 수 있는 두 시즌 동안은 한국에 비해 많은 경기수와 긴 이동거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시즌 류현진의 부상은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전력투구를 하다 근육에 무리가 와서 발생한 근육 부상이었다. 이후 류현진은 자신만의 방식에 약간씩 변화를 주고 있다. 불펜 투구를 늘린 게 대표적이다. 류현진은 더 완벽한 몸 상태 점검을 위해 이번 등판을 사흘 앞두고 불펜 투구를 했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누구도 류현진에게 불펜 피칭을 강요하지 않는다. 불펜 피칭을 늘린 것은 류현진이 자청한 것이었다. 류현진은 자기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잘 알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주무기가 무엇이 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된다. 첫 시즌에는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체인지업으로 타자들을 공략했다. 체인지업이 집중 공략 대상이 되자 류현진은 고속 슬라이더란 신무기로 위기를 극복했다. 올 시즌에는 두 구종 모두 위력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릭 허니컷 다저스 투수코치는 “류현진의 공이 전체적으로 좋지만 체인지업이 특히 좋았다. 지난 시즌보다 체인지업의 낙차가 커졌다”고 호평했다. 또 팀 동료 클레이턴 커쇼의 슬라이더 그립을 보고 배운 슬라이더를 장착해 고속 슬라이더의 위력을 배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커쇼는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슬라이더를 던지는 투수다. 류현진은 “아직 완전히 내 구종이라고 할 수 없지만 시즌 중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허승 기자 raiso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