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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김태균, 1번 쓰려다 참았어”

등록 2015-04-05 19:35

최희섭(오른쪽·기아)이 5일 수원 케이티(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에서 7회초 1타점 우전안타를 때린 뒤 김태룡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최희섭(오른쪽·기아)이 5일 수원 케이티(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케이티 위즈와의 경기에서 7회초 1타점 우전안타를 때린 뒤 김태룡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수원/연합뉴스
김성근 한화 감독, 타선 고심
4번 나가도 5번이 기회 못살려
공격력 부재에 ‘진심 섞인 농담’
“김태균, 1번타자 시키려다 참았어.”

김성근 한화 이글스 감독이 지난 4일 엔시(NC)와의 경기를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한 말이다. 이날 경기는 비로 취소됐지만 김태균은 4번이 아닌 3번 타순에 배치됐다. 단순한 농담이 아닌 셈이다.

김태균은 올 시즌 5경기에 출장해 9타수 2안타로 2할2푼2리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타율이 낮은 편이지만 타격감이 안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상대 투수들이 김태균과의 승부를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볼넷이 무려 9개로 총 18번 타석에 들어서 절반을 볼넷으로 걸어 나갔다. 18번 타석 중 11번 출루해 출루율은 무려 5할7푼9리에 이른다. 문제는 5번 타순에 배치된 선수들이 기회를 살려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첫 두 경기에서 5번에 배치된 김회성은 타점을 하나도 올리지 못했고, 다음 두 경기에서 5번타자로 나선 모건은 단 한번 득점타를 쳤다. 지난 3일 5번타자로 나선 송광민도 볼넷과 사구로 두 번 걸어 나갔지만 타점을 올리진 못했다. 주로 6번타자로 나선 정범모 역시 12타수 2안타로 타격이 부진하다. 김 감독은 “김회성이 심리적으로 부담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화는 5일 조정된 타순을 선보였다. 2번에 송광민, 3번에 김경언을 내세우고, 5번에는 모건을 내보냈다. 김 감독은 에스케이 와이번스 감독 시절부터 매일 타순을 바꾸는 것으로 유명했다. 김 감독이 부임하기 이전엔 중심타선에 배치됐던 이호준, 김재현 등도 하위타순으로 나오거나 대타로 나오는 경우가 잦았다. 전날 3안타를 친 타자도 다음날 선발에서 제외되곤 했다. 모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였다.

눈여겨볼 타순은 2번이다. 한화는 지난 5경기에서 2번 타순에 이용규, 김경언 등을 내세웠다. 두 타자는 타율이 4할이 넘을 정도로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지만, 3번과 5번 타순에서 해결하지 못하면서 빈곤한 득점력을 보이고 있다.

현대 야구의 트렌드가 강한 2번타자지만, 5번타자가 약하면 이마저 소용없는 경우가 많다. 한화 외에도 공격력에 애를 먹고 있는 팀들의 공통적 고민이 부진한 5번타자다. 2승4패로 리그 9위에 올라 있는 엘지 트윈스는 1, 2번 타자인 오지환, 정성훈이 맹활약중이지만, 4, 5번 타자로 나서는 이병규(7번), 채은성, 최승준 등이 모두 1할대 타율을 기록중이다. 양상문 엘지 트윈스 감독도 5일 타선을 다소 조정했다. 지난 6경기에서 2번타자로 나선 정성훈이 3번으로 나오고,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김용의를 2번타자로 내보낸다. 한화와 마찬가지로 타격감이 좋은 2번타자를 3번으로 후방배치한 것이다. 5, 6번 타순에는 지난 경기들과 마찬가지로 채은성, 최승준 등이 나선다. 아직 1승도 기록하지 못한 케이티 위즈는 5번타자로 나오는 박경수가 개막전에서 2타점을 기록했을 뿐 꾸준히 기회를 살리지 못해 타율이 2할3푼8리로 떨어졌다.

성적이 좋은 팀들은 4, 5, 6번 타자들이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개막전부터 5연승으로 리그 1위인 기아 타이거즈는 4번타자 나지완이 다소 부진하지만, 5, 6번 타자인 최희섭, 이범호가 홈런 3개씩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은 5, 6번에 배치된 이승엽, 구자욱이 지난 6경기에서 타점 4개씩을 기록중이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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