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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야구·MLB

오지환이 달라졌어요…강타자로

등록 2015-04-09 19:22수정 2015-04-09 21:35

프로 8년차 접어든 ‘만년 유망주’
타율 3할 중반…수비서도 맹활약
“타격자세 바꾼뒤 선구안 좋아져”
“올핸 오지환(25)이 볼만할 겁니다.”

엘지 트윈스의 노찬엽 타격코치가 9일 <한겨레>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아직 10경기도 치르지 않았는데 성급한 판단이 아니냐고 묻자, 노 코치는 “지난겨울 타격 자세를 바꾼 것이 주효했다. 플레이도 한층 성숙해졌다. 골든글러브도 노려볼 만하다”고 답했다.

엘지의 1번타자 오지환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8일까지 9경기에 출전해 3할7푼8리의 타율에 14안타 5득점 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다안타 부문에선 팀 동료 정성훈에게 하나 뒤진 리그 2위의 기록이다. 8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도 오지환은 역전의 발판을 놨다. 8회 1사 1-2로 뒤진 가운데 전날 호투한 한화의 권혁을 맞아 기습번트를 대서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권혁은 발빠른 주자 오지환을 여러차례 견제하며 집중력이 흐트러졌고, 결국 다음 타자인 정성훈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엘지가 극적인 승리를 거둘 때마다 오지환이 중심에 있었다. 역전승을 거둔 지난 5일 경기에서도 오지환은 9회말 1사1루에서 안타를 뽑아냈다. 4일 경기에선 결승타를 쳐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 부문에서도 9경기를 치르는 동안 실책을 하나 기록했을 뿐, 안정적인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황재균 선수의 유격수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오지환은 공을 제대로 못 잡았음에도 침착하게 한 걸음 내디디며 공을 잡고 1루로 뿌려 아웃을 잡았다. 이 장면을 본 허구연 <문화방송> 해설위원은 “상대가 발빠른 타자라서 예전처럼 서두르다가 제대로 잡지도 못한 상황에서 공을 뿌려 악송구가 나올 법하지만, 많이 침착해지고 노련해졌다”고 평가했다.

프로 8년차인 오지환은 지난해까지 공수에서 아쉬움이 남는 유망주였다. 장타력과 수비 범위는 인정받았지만, 콘택트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서두르다가 실책을 하는 경우도 꽤 있었다.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20개 이상을 기록했다. 삼진도 2011년을 제외하고 매년 100개가 넘었다. 지난해 엘지의 2군 감독을 맡았다가 올시즌부터 1군 타격코치로 부임한 노찬엽은 “비디오를 보니까 두 가지는 무조건 수정해야 했다”고 말했다. 하나는 타격 자세에서 손 위치를 이마 아래로 내려 방망이가 돌아나가지 않도록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두 발의 간격을 좁히고 한 다리를 드는 정도를 줄인 것이다. 노 코치는 “타격 자세를 바꾸면서 무게중심이 좀 더 뒤로 갔고, 공을 더 오래 보고 치게됐다. 그 결과 선구안도 함께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오지환에게 노 코치가 강조하는 것은 “평정심”이다. 노 코치는 “오지환은 투쟁심이 강한 타자다. 지난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 다음 타석에선 더 큰 안타나 홈런을 노린다. 그러면 스윙이 커지고, 자기 자세를 잃는다. 요즘 오지환은 안타를 친 다음 타석에서 기습번트를 대거나 포볼을 골라 나간다. 상당히 고무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삼진이 잦고 볼넷이 적었던 오지환은 올시즌 5번 볼넷을 얻어 걸어 나갔다. 노 코치는 “오지환은 지난해까지 투스트라이크 스리볼 풀카운트까지 가는 경우도 많지 않았다. 그만큼 승부를 빨리 거는 유형이었지만, 이젠 공을 오래 보고 유인구를 거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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