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5-3으로 제압 ‘2연승’ 달려
마르테 4타점·장시환 첫 세이브
기아 5연패 탈출, 삼성 6연승 막아
엘지 이진영, 9회말 ‘뒤집기 홈런’
마르테 4타점·장시환 첫 세이브
기아 5연패 탈출, 삼성 6연승 막아
엘지 이진영, 9회말 ‘뒤집기 홈런’
케이티(kt) 위즈가 개막 11연패 이후 창단 첫승을 거둔 다음날인 12일 넥센 히어로즈를 5-3으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기아 타이거즈는 삼성 라이온즈의 6연승을 저지하며 5연패의 늪에서 벗어났고, 엘지 트윈스는 9회말에 터진 이진영의 극적인 역전 2점 홈런으로 잠실 라이벌인 두산 베어스를 3-2로 꺾었다. 에스케이 와이번스는 중심타선의 화력을 내세워 엔씨(NC) 다이노스를 11-8로 이겼다.
첫승 고지를 밟기까진 지난했으나, 두번째 승리를 쟁취하기까지는 단 하루면 족했다. 12일 서울 목동경기장에서 케이티의 투타 핵심은 장시환과 마르테였다. 장시환은 6회 2사에 등판해 넥센을 상대로 3⅓이닝을 퍼펙트로 막아 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했고, 마르테는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케이티는 1회초 2사 2루에서 마르테의 적시타로 1-0으로 앞서나갔다. 넥센은 3회말 유한준이 상대 선발 박세웅의 시속 141㎞ 직구를 밀어친 2점 홈런을 터뜨려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마르테가 4회초 상대 선발 피어밴드의 체인지업을 받아쳐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점수는 3-2로 재역전됐다.
넥센은 4회말 이택근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케이티는 5회초 다시 2점을 따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용덕한의 2루타, 박기혁과 신명철의 볼넷으로 1사 만루를 만든 뒤 박경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 1점을 따냈고, 이어 마르테가 타점을 추가해 5-3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5회까지 혼전 양상을 보인 경기는 6회부터 투수전 양상을 보였다. 6회 2사에 등판한 케이티의 신인 투수 장시환은 9회까지 한 타자도 출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했다. 넥센 역시 조상우, 김영민, 손승락이 이어 던지며 6회부터 무실점 경기를 펼쳤다.
11일 감격적인 첫승 이후 “한국시리즈 우승했을 때보다 더 많은 축하문자를 받았다”고 한 조범현 케이티 감독은 이날 2연승 달성 뒤 “어제 승리로 선수들이 부드러워진 모습이다. 선발 박세웅은 공이 높고 구위가 안 좋아 일찍 교체했다. 4일 만의 등판이라 투구수 조절 목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올 시즌 4번의 연장 승부를 포함해 경기 막판에 유독 극적인 모습을 자주 보여온 엘지는 두산 선발 유희관을 공략하지 못해 7회까지 4안타를 뽑으며 1점을 내는 데 그쳤지만, 9회말 두산의 마무리 윤명준을 상대로 만든 이진영의 짜릿한 역전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9회초 등판해 ⅓이닝을 던진 이동현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개막 6연승 뒤 5연패를 당한 기아 타이거즈는 홈런 4개를 앞세워 삼성 라이온즈를 꺾었다. 기아는 2회 최용규의 솔로홈런을 시작으로 5회 김주찬의 투런포, 6회 김다원의 2점 홈런, 9회 김주찬의 솔로 쐐기포가 터지며 점수 차를 9-4까지 벌렸다. 9회에 등판한 윤석민은 박해민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9-7로 팀 승리를 지켰다.
에스케이는 중심타선인 최정과 브라운이 4회에 터뜨린 연타석 홈런을 앞세워 상승세인 엔씨를 11-8로 꺾었다. 에스케이는 3·4번 타자인 최정·브라운뿐 아니라 5·6번 타순에 배치된 박정권과 이재원도 4타점을 합작하며 활약했다. 선발 김광현은 5이닝 동안 6실점을 했으나,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2승을 거뒀다. 마무리 윤길현은 9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며 시즌 5세이브로 이 부문 선두를 달렸다. 엔씨의 에릭 테임즈는 시즌 7호 홈런을 터뜨리며 홈런 부문 단독선두를 달렸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윤형중 기자 hjyoon@hani.co.kr
<12일 전적>
두산 2-3 LG, kt 5-3 넥센, KIA 9-7 삼성, SK 11-8 NC, 한화 3-15 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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