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39)과 권혁(31) 두 베테랑 투수가 한화 이글스의 든든한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박정진과 권혁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엘지(LG)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합작했다. 박정진이 4회부터 2⅔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승리투수가 됐고, 권혁은 7회 이후 3이닝을 책임졌다. 박정진과 권혁은 지난 18일 엔씨(NC)와의 경기에서도 승리와 세이브를 합작했다.
박정진은 올 시즌 12경기에 출장해 12⅓이닝을 던졌고, 권혁은 12경기에서 18⅔이닝을 소화했다. 선발투수 탈보트(21⅓)에 비해 많지 않지만 한화가 22일 현재 18경기(9승9패)를 치른 점을 고려하면 두 베테랑이 한화의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정진은 3승1패, 1세이브 2홀드, 권혁은 1패, 3세이브 3홀드를 기록중이다. 현재 권혁은 3연속 세이브를 기록하며 윤규진이 부상으로 빠진 한화에서 마무리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들의 원래 보직은 중간계투다.
박정진은 선발출장 없이도 3승을 거뒀다. 1999년 한화에 입단한 박정진은 2010년 이후 매년 60경기 안팎(2013년은 30경기)을 출전하며 한화 불펜을 지켜왔다. 박정진은 22일 “감독이 주문한 투수 최고참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해서 다행”이라며 “팀 중심을 잡기 위해 더 큰 책임감을 갖고 매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말 삼성에서 한화로 둥지를 옮긴 권혁은 올 시즌 18⅔이닝 동안 마운드에 올라 2014 시즌(34⅔이닝)과 2013 시즌(36⅓이닝) 동안 소화한 이닝의 절반을 넘어서고 있다. 혹사 논란도 있지만 좀더 많은 경기에 나서고 싶다는 본인의 소망은 이룬 셈이다.
한화는 믿었던 외국인 선발투수 탈보트(1승1패)와 유먼(1승2패)이 부진하고 김성근 감독이 기대했던 유창식도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마무리 윤규진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한화 마운드는 당분간 박정진과 권혁의 활약에 기대야 한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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