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케이티(kt)의 이대형(32·사진)이 다시 뛴다. 이대형은 8일 현재 23개의 도루를 기록해 이 부문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의 박해민과 엔씨(NC) 박민우가 2위 그룹(21개)을 형성하고 있고, 2013 도루왕 김종호(17개·엔씨), 2012 도루왕 이용규(16개·한화), 2014 도루왕 김상수(15개·삼성) 등이 그 뒤를 쫓고 있다.
이대형이 도루 부문에 이름을 올린 것은 무려 5년 만이다. 엘지(LG)에서 2007~2010년 무려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지만 이후 방망이가 뒷받침해주지 못했다. 2007년 타율 0.308을 기록한 이후 좀처럼 3할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출장 기회는 점점 줄어들었다. 2013 시즌 102경기에 출장했지만 177타석에 불과하다. 이대형은 2013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취득하며 전기를 마련했다. 2014 시즌 기아 타이거즈로 이적하며 풀타임 출장 기회를 얻었고 타율 0.323을 기록했다. 도루는 22개에 불과했지만 성공적인 재기였다. 그러나 그는 기아의 20명 보호선수명단에서 빠지면서 또 한번 짐을 싸야 했다. 신생팀 케이티에서 빠른 발을 갖춘 그를 즉각 영입한 것이다.
이대형에게 케이티 이적은 그의 주특기인 빠른 발을 가동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시즌 타율 0.257을 기록 중인 그는 최근 10경기에서는 타율 0.308을 기록하며 점차 방망이의 감을 찾아가고 있다. 올시즌 58경기에서 벌써 23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다. 6월 들어서는 6경기에서 6개를 성공시켰다. 이대형은 어느덧 케이티 공격을 이끄는 주력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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